저는 파데를 하나만 쓰지 않고, 이것 저것 개봉해두고 섞어쓰거나 돌려쓰는 걸 좋아해요. 제가 초여름까지 메인으로 잘 사용하던 게 겔랑 란제리와 지방시 뗑 꾸뛰르 밤이었는데요, 본격적으로 더워지니 겔랑이 다크닝이 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이 제품 375호 샘플을 써보고 너무 좋아서 이번에 584호를 본품으로 구매해 2개월 정도 사용 해 오고 있어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논해볼텐데, 포뮬러 자체에 대한 평가와 다른 도구와의 궁합에 대해서 말씀 드려볼게요!
일단 포뮬러에 대해 얘기 해 보자면, 10명이 쓰면 8명은 좋다고 할만한, 모든 면에서 딱히 과락이 없는 제품이에요. 일본 잡지 화보 같은 세미매트한 피부결 표현을 도와주지만 결코 건조하지 않아요. 앞볼에 자잘한 모공이 있는 제가 발랐을 때, 어느 도구를 써도 그것들이 잘 가려지는 걸 보면 모공 커버력도 중상은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감탄한 것은 무너짐과 지속력 측면에서였어요. 더블웨어마냥 아예 무너지지 않는! 그런 타입은 절대 아니예요. 대신 8-9시간정도 지나면 서서히 얼굴에 섞여들어가듯 무너지는데, 그때에도 커버된 모공과 잡티는 그대로 가려주면서 피부결 사이사이 베어들어가는 느낌으로 무너져요. 그때 미스트 뿌린 웨지퍼프로 티존만 걷어내고 다시 이걸 얹어주면 아침에 화장한 것 같은 피부가 돼요! 란제리의 일본st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 모르겠네요...생각보다 묘사가 어려워요ㅠㅠ
다음은 도구와의 궁합입니다.
일단 손/ 손으로 발랐을 때도 전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모공은 오히려 더 잘 커버되는듯..? 대신 손으로 바르면 파데 자체의 색상이 더 두드러지게 올라와서, 양조절에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아요. 더 들러붙듯이, 풀처럼 밀착된다고 해야할까요? 본연의 흰기가 더 드러나요ㅇㅇ 손으로 발랐다고 밀착력이나 지속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어요. 제일 쌩얼과 비슷한 표현 가능. 가장 매트한 마무리!
납작브러쉬/ 제일 귀찮지만 확실히 이걸로 두세겹 얇게 레이어링 하면 피부표현 짱예...대신 모공커버는 다른 도구들보단 좀 약해져요 그래봤자 앞볼은 다 가려지는 고런 수준!
브러쉬로 바르는게 제일 손등에 짠 그 액체 색상으로 발리는 느낌이에요
물먹여서 쓰는st퍼프들/ 저는 미샤, 올영, 리얼테크닉스, 리뉴얼 전 다이소 똥펖 이렇게 네 가지 퍼프와 사용해봤어요. 이들 간 차이는 저조차도 잘 느끼지 못했기에...그냥 퉁쳐서 퍼프들이라고 할게요ㅋㅋㅋㅋㅋㅋ 음 전 퍼프가 세 도구중엔 제일 별로였어요ㅠㅠ회색기가 전혀 도는 색상이 아닌데도 묘하게 퍼프를 쓰면 회기가 좀 올라와요. 제 피부색 자체가 저채도라 그게 투영되어보이는건지, 어쨌든 안색이 좀 안좋아보이더라구요 웜톤색조는 당연히 둥둥 뜨고, 그렇다고 쿨톤 색조가 착붙도 아닌 그런 엉망진창 피부톤이 되어버려요..ㅠ 이게 극복되려면 한 두세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그거 기다릴 바에야 그냥 손으로 챱챱..ㅋㅋㅋㅋ
아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색상만 잘 고르시면 여름 내내 거슬리는 부분 없이 잘 사용하실만한 파데라는점ㅎㅎ전 요즘엔 겔랑 안쓰고 이거랑 지방시랑 섞발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