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원의 기적
유트루 다이소 더샘 리뷰 영상 보고 산 건데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라 깜짝 놀람. 다이소X더샘 콜라보 퀄리티 실화냐...?
이 파데의 제일 큰 장점. 정말 얇게 발린다.
파데 제형 자체가 물이라도 탄 것 마냥 (실제로 처음에 사왔을때 제형이 물과 파데로 분리되는 문제가 있었음. 집에 놔두니 괜찮은 걸 보면 온도 문제인 듯.) 굉장히 묽은데 그래서 그런가 정말 얇게 발린다.
뭔가 바른 것 같긴 한데? 내 원래 피부보단 훨씬 좋아보이는 느낌.
이거 바르고 나갔는데 엄마한테 평소보다 피부가 더 좋아보인다고 칭찬 들음 굿굿.
또 바르기도 쉬움. 내 피부 기준 (모공, 패인 흉터 有) 손으로 쓱쓱 펴발라도 뜨는 곳 없이 매끈하게 잘 발림.
내 피부가 여기저기 패인 데가 많아서 베이스를 얇게 바르는 게 정말 중요한데 (두꺼워질수록 패인 게 더 부각되고 피부가 건조해보임) 이건 스파츌라 같은 별도의 도구를 쓸 필요 없이 손으로만 발라도 얇게 발린다는 게 너무 좋았음.
기술 없이도 얇게 바를 수 있는 5000원 파데? 이거 귀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퍼프로 펴바르면 퍼프가 파데를 많이 먹는 느낌이라 손으로 펴바르고 퍼프로 두드려줬을 때 파데도 덜 쓰고 좋았음. 손으로 발랐을 때가 피부표현도 좀 더 촉촉했고.
단점...은 아니고 유의할 점은, 얘가 이름이 분명 워터픽이긴 한데 그닥 촉촉한 파데는 아님.
글로우한 표현 뭐 그런거 없고 그냥 얇고 세미매트하게 밀착됨.
그리고 얇게 발리다보니 커버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피부톤만 화사하게 밝혀주는 느낌? 이건 유트루도 말했듯 촉촉함과 커버력을 잡으려다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샘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커버력을 잃고 피부표현을 얻었다.
대신 세미매트해서 지속력이 생각보다 좋았음. 오후가 되면 날아가듯 지워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애가 얇게 잘 발렸다보니 지속력도 의외로 짱짱하게 버텨서 호감.
근데 색상이 좀 애매하게 뽑혔다. 핑베 파데인데 1호는 괜찮았음. 무난한 핑크베이지. But 2호 내추럴 베이지가 채도가 꽤 많이 강한 핑크베이지다. 올리브톤 기준 처음에 손등에 발랐는데 피치색 컨실러인줄 알 정도...왜 K뷰티브랜드는 어두운 (딱히 어둡지도 않지만ㅋㅋ) 파데 색을 죄다 강한 채도로 뽑는가...
하지만? 굉장히 얇게 발리기 때문에? 바닐라코 커버리셔스 구버전 바닐라 컬러 (ㄹㅇ 레몬색) 가 찰떡이던 올립톤 기준으로 목 색상과 크게 위화감은 없었음. 2호도 마찬가지. 걍 쌩얼+a 느낌으로 예쁘게 발림. 예전에 힌스 파데 썼을 때도 느낀건데 파데 제형 자체가 얇게 발리면 기존 피부색이랑 좀 안 맞아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더라구요.
라떼 처음 성인 됐을 때 가성비 파데로 유명한 건 스킨푸드 청포도 파데(그당시 8900 정도), 안 유명한건 이글립스(7200? 정도였던 것 같음) 정도가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5000원에 이런 퀄리티도 나오네요
아 라떼는 이런거 없었다고~~!!
솔직히 더 비싼 파데들 중에 찾아보면 얘보다 피부표현 예쁘면서도 얇게 발리는 애들이 있겠지만요 신전 로제 하나도 못 사먹는 돈으로 이정도 퀄리티를 뽑아낸 건 분명 대단하다고 생각함...K뷰티 여기까지 왔구나
일단 지금까지 썼던 파데들 중 가장 대충 발라도 얇고 예쁘게 발렸기 때문에 지금 좀 넉넉하게 쟁여뒀음. 이게 묽어서 좀 헤프게 쓰다보니 다른 파데보다 공병 보는 게 빠를 듯함.
저처럼 피부에 딱히 가릴 트러블은 없는데 패인 흉터나 모공이 많은 피부라면 + 얇게 발리는 파데를 선호한다면 가격 대비 굉장히 만족할 수 있는 제품. 더샘 응원해 더샘 칭찬해 더샘 돈 더 벌자... 망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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