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생각나는 향을 목욕하며
몇 달 전에 샘플 신청해서 이제야 써봤음. 쁘띠 쉐리 샤워 오일은 물 묻히면 잔거품이 일어 부드럽고 매끈하게 샤워할 수 있었다. 꽤나 산뜻한 오일감이 촉촉하게 미끈대지 미끄덩거리진 않아 잔여감 거의 안 남았다.
향도 괜찮았다. 달달한 외국향이 난다. 외국 중에서도 유럽쪽. 그곳에서 피어난 무언가의 내음. 달콤한 꽃향이라기엔 한층 복합적이라 무슨 향이라 설명이 안 된다. 목욕과 잘 어울리는 향이다. 이국적인 목욕 향수 향 같은데 자꾸만 메슥거려 속을 게워내고 싶은 그런 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향으로 향수도 있더라. 궁금하다 향수화된 달콤한 목욕향이. 그렇게 우연히 구딸 파리의 향기를 맹목적이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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