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피부 고생 또 함...
*길게 글 쓰지 않아도 될 일을 피부 뒤집어져서 글이 길어짐.
아. 몇 년 전 악몽이 떠오른다. 쉬지 않고 피부로 고생했던, 온몸이 마구 일어났었던, 그때처럼 몸도 마음도 썩어 문드러짐. 간단하게 사건 발단은 이럼. 나와 맞지 않는, 나에게 자극적인 화장품 잘못 발라서 이렇게 된 것 같단 말임.
희고 매끈했던 다리가 하루아침에... 속상해죽겠음... 미친 듯이 따갑고 가려워서 자다가 일어나길 반복함. 옷 입고 양말 신으면 닿을 때마다 살결이 칼날에 저미는 듯하게 고통스러운 지경에 이르기까지 함. 다시 깨끗한 맨 다리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애써 마음 누르며 긁으면 흉질까 봐 통증 꾹 참음.
눈 앞에 중요한 날이 바짝 다가오는데 미칠 노릇... 이게 뭐야 그러다 지금은 험난한 여정을 끝냄. 아니 한 80퍼만 나은 상태. 그래... 평생 흉만 안 지면 된다. 약 일주일 정도 응급처치로 피부과 약 로션 듬뿍 발라도 소용없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부위도 크게 화상 입은 듯이 붉은 알러지가...; 물만 닿았는데도 따가웠음. 피부가 심해질수록 제 눈이 공허해짐. 아 그 당시 생각만 해도 그 부위가 아린 것 같아...
그럼에도 더 독한 걸로 이 짓을 계속하니까, 다행히도. 그때 썼던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더마 아토덤 투인원 오일이었음. 아마도 얼굴부터 발끝까지 다 사용 가능한 제품 같던데 왠지 모르게 얼굴에는 별로 안 쓰게 되고, 최대한 몸에만 쓴다. 그다지 세진 않지만 인공향이 솔솔 피어나는 탓에 얼굴 가까이 안 대는 경향도 있는 것 같기도.
되도록 이 제품을 한 가을 겨울쯤에 뜯어 쓰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안 줘서 걍 개봉했었던 거다. 어떻게든 피부 살리려고 몸에는 흠뻑 적셔줌. 흡수가 빠른 동시에 무겁지가 않아 후딱 바르고 옷 입어도 끈적임 없이 괜찮았다. 따라서 몸에만 바르는 건지라 사계절 내내 거를 틈 없이 잘만 쓸 것 같다. 이런 제형에 의해 네일 붓 용기를 다이소나 온라인에서 사서 ㅋㅅㄴㄹ 네일 세럼 형식처럼 양 덜어내 손톱 등 슬슬 쓸어 발라줘도 좋을 듯해보였음.
*1. 라포티셀 징크밤& 바이오더마 아토덤 투인원 오일& 유이크 바디로션(수분도 필요해서) 들입다 발라,
*1번을 못하는 날엔 2. 락토덤 생보습 로션+ 라타플랑 동해 심층 크림+ 허블룸 비건 뷰티 오일...
다음과 같이 위에 적힌 것들은 바이오더마 투인원 바디오일과 같이 바르던 것들이다. 도무지 진전이 없어도 물러서지 않고. 이렇게 병원 약들과 함께 수분과 보습을 하루 1~2회씩 꼬박 거르지 않고 발라주었더니 70%은 나아졌었다.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지나쳐 현재에 이르렀고. 여전히 지금도 해당 부위 각질 케어 같은 건 자극적이게 아파서 못한다. (근데 끝에 다다라 정작 나아진 이유는 따로 있음ㅎ 온천수를 며칠... 응)
한동안 바빠서 보습 케어 신경 못 써줬던지라 이 글 마저 다 적으면서 오늘부터라도 다시 보습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이 문장 앞까진 이전에 썼던 거. 피부가 확 나을 듯 말 듯 이러니까 마무리 짓기가 애매했음.) 어쨌든 이 제품 글로우픽 어워드 이벤트 때 글픽이 챙겨줘서 난데없이 엄하고 험하게 겪은 나날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아픔만 남겨두고 버젓이 서 있는 그 문제의 제품은 그냥 방치중임. 뭐든지 사바사, 내 피부에 안 맞았던 거니 뭐... 얼굴에 바를 땐 이러지 않더만 왜 그랬니 나한테.
그거 볼 때마다 전신 피부 되돌리지 못하는 줄 알고 식겁했던... 때가 떠올라서ㅎ 그때는 외마디비명 지를 뻔. 이것 때문에 운동도 못해, 옷 닿을 때마다 따갑고, 진짜... 어떻게 보면 내 피부는 트러블 이런 거 빼고 어째 얼굴보다 몸이 더 연약한 것 같냐... 아무튼 그렇게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도 현재는 아무거나 피부에 맞는 거라면 발라도 큰 이상 없는 상태가 됨. 이젠 괜찮아. 바이오더마 아토덤 투인원 오일 다 쓰면 아로마티카 바디오일 써볼까.
한편, 바이오더마 제품이 비싸서 그렇지 제품이 좋긴 좋다. 피부 아픈 사람이 써도 순한 오일 많지 않으니까. 일시적이나마 가려움도 좀 잡아주었고. 이거 흠뻑 젖도록 발라서 나쁠 거 없었음. 한구석에 두고 두다 이런 상황에 얘가 도움을 주네 했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