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을 포함한 새벽꽃시장 3중주
[공통된 향에 대한 리뷰]
완전 화훼단지, 꽃집, 그리너리 그 자체임.. 딱히 떠오르는 꽃이 없을 정도로 온갖 꽃이 모여 나는 향도 그렇고 뿌리는 동시에 오아시스(축축한 녹색 블럭 그거 맞음) 냄새, 미니온실에서 흘러나오는 수증기부터 비닐하우스에 맺힌 물방울, 오래 있었을때 향에 취해 흐드러지는 기분 이런거 다 촤르르 지나갑니다ㅠㅠㅠ
탑노트에 아예 '차가운 습기' 라는 다소 추상적인 노트가 적혀있는데 뭘 어떻게 배합한지 몰라도 완전 정확해요.
갖고 있는 향수 중 롬브르단로랑 비슷한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즙 많은 줄기나 잎을 꺾었을때 나는, 쓰고 비릿함까지 착실하게 표현한 그리너리함이 주류인게 비슷함 ㅇㅇ 롬단은 흑장미가 바로 떠오른다면 이건 위에 썼듯이 온갖 꽃이 증기에 싸여 모여있는 느낌임. 근데 모로칸 가드너가 훨씬 풀냄새가 세요.
[오일에 대한 리뷰]
헉슬리 시그니처 중의 시그니처향 모로칸 가드너를 너무 좋아해서 냅다 지른 캔들이랑 본품까지 다 갖고 있는데 바디오일마저 사버림.. 스스로 생각해도 뇌절이지만 그래도 좋다 😇
향은 위에 쓴 그대로이고 캔들/퍼퓸/바디제품 각각의 포뮬라로 갈리는 향 편차가 없어서 브랜드 자체가 시그니처 향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향 이외에도 특별히 마음에 드는건 오일인데 매트하게 마무리된다는 것임❣️바디오일이라곤 존슨즈베이비 베드타임이었나 보라색 뚜껑 쓴게 다인데 그런 미네랄오일류랑은 발리는 느낌이나 두께 마무리감 모두 다릅니다. 적은 양으로도 엄청 넓게 퍼지고 금방 스며들어요. 피부가 꼭 우레탄 재질이 된 기분이라 한껏 더 기분이 좋아짐!
근데 이게 향이 꽤 강하고 용량이 적은지라 오직 보습의 용도로 몸 전체에 바르기엔 여러모로 뭐시기함. 고정템인 무향 바디로션 바른 다음이나 혹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가슴팍이나 목, 옆구리에 발라주는 편이에요. 그정도만 발라도 인간 새벽꽃시장 될 수 있음 ㅇㅇ 목욕 하기 전에 같은 향의 캔들을 켜두고 이걸 바르고 나오면 공간과 동화되기 시작해요,, comfort zone 입성ㅋ
이렇게 보낸 밤의 다음날은 같은 퍼퓸을 딱 한번만 더 뿌리고 나가곤 합니다 ㅎㅎ 롬단 단독도 괜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