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외색은 거의 라인용으로 쓸 만한 다크그레이로 보이지만, 피부결이 쉬어하게 비치면서 올라가는 제형이라 실발색은 베이스로도 깔 수 있을 만큼 밝은 쿨 그레이다. 어중간하게 브라운 섞인 그레이 아니고 정말 자비 없이 차가운 시멘트 그 자체.
극쿨톤이 아닌 본인에겐 추워보이지만 메인 컬러를 웜하게 깔아주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고, 맑고 투명한 텍스쳐 덕분에 팬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웨어러블하게 활용 가능해서 맘에 듦.
그리고 본인은 백화점 특유의 풍부한 고밀도 쉬머가 유난히 안 어울리는 얼굴이라 당연히 버버리도 올드해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니켈은 펄감이 촘촘하지 않고 잔잔해서 생각보다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베이스로 넓게 깔면 그냥 반질매트로 보이는 정도.
가장 맘에 드는 건 회색이 이 정도 극쿨로 빠지면 눈에서 초록기가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니켈은 초록기 없이 정직한 그레이로 올라온다는 점. 회색이 예쁘게 뽑기 아주 까다로워서 시중에 뮤트 컬러가 흔하지 않은 거라고 하던데, 이런 게 하이엔드의 기술력인가 하고 감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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