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지크 블루밍 싱글 섀도우를 처음 받았을 때 패키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투명한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꽃 잎 모양의 섀도우가 너무 예뻐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케이스 자체가 무겁거나 투박하지 않고 가볍고 깔끔해서, 파우치에 넣어 다니기에도 부담 없는 느낌이었어요. 디자인부터 감성을 제대로 저격해서 아직 사용해보기도 전에 기대감이 확 올라갔던 제품이었어요.
처음 손가락으로 살짝 문질러봤을 때는 입자가 정말 부드럽고 고운 느낌이었어요. 손끝에 닿는 느낌이 너무 부드러워서 바를 때 텁텁한 느낌이 전혀 없었고, 가볍게 쓸어주기만 해도 부드럽게 발렸어요. 다만 아주 살짝 가루날림은 있었어요. 브러쉬를 사용할 때 특히 가루가 은은하게 날리는 게 느껴졌는데, 섀도우 자체가 워낙 부드럽고 고운 입자라 그런 것 같았어요. 가루날림이 심한 편은 아니었고, 살짝 톡톡 털어내고 사용하면 전혀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발색은 정말 자연스럽고 예뻤어요. 한 번만 쓸어도 은은하게 맑은 핑크빛이 올라오는데, 여러 번 레이어링하면 조금 더 뽀얗고 화사한 느낌이 났어요. 처음에는 색감이 여리여리해서 눈에 잘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자연스러운 투명감 덕분에 생기 있는 눈매가 완성됐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색이라 데일리로 사용하기 딱 좋았고, 베이스로 깔아주거나 단독으로 사용할 때 모두 예쁘게 표현됐어요. 특히 자연광이나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봤을 때, 눈가에 살짝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질감은 부드럽고 보송한 편이라 손가락이나 브러쉬 둘 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브러쉬로 사용하면 약간의 가루날림은 있지만 눈두덩이에 얹었을 때 밀착이 잘 돼서 번짐이나 뭉침 없이 깔끔하게 발렸어요. 손으로 바르면 더 밀착력이 높아져서, 급할 때 손가락으로만 쓱쓱 발라도 예쁘게 완성됐어요. 얇게 깔려서 두껍거나 텁텁해 보이지 않고, 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한 표현이 정말 좋았어요.
색상은 정말 부담 없는 맑은 핑크 톤이라서 쿨톤, 웜톤 모두 소화하기 좋은 느낌이었어요. 쿨한 핑크처럼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약간 따뜻함이 감도는 핑크여서, 피부 톤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렸어요. 특히 쌩얼이나 가벼운 메이크업을 할 때 이 컬러 하나만 발라도 얼굴이 전체적으로 화사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어요. 뭔가 화장을 안 한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예뻐 보이는 느낌을 내고 싶을 때 딱이었어요.
지속력도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아침에 메이크업하고 나가서 오후 늦게까지 수정 없이 버텨줬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옅어지긴 했지만, 얼룩지거나 지저분하게 무너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해지는 느낌이라 오히려 메이크업이 예쁘게 유지됐어요. 급하게 수정할 때도 덧바르면 밀리거나 들뜨지 않고 자연스럽게 레이어링됐어요. 특히 수정할 때 가루가 뭉치지 않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눈가 주름 부각이나 각질 부각 없이 깔끔하게 발리는 것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건조한 날씨에도 눈가에 들뜸 없이 발려서, 섀도우 하나만 얹었는데도 눈가가 훨씬 매끈해 보였어요. 어떤 섀도우들은 시간이 지나면 눈두덩이에 끼이거나 건조함이 드러나는데, 이 제품은 하루 종일 발라도 그런 부분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사용하면서 메이크업 상태를 계속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했어요.
가루날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 부드러운 발림성과 밀착력을 생각하면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렇게 고운 입자라 자연스럽고 맑은 발색이 가능한 것 같아서, 살짝 가루날림이 있어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살짝 퍼지듯이 발색돼서 뭉침 없이 블렌딩되는 점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꽃잎모양 처럼 생겨서 살짝 그립감도 아쉽고 열기도 불편해서 좀 아쉬웠어요.
전체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가격에 이 퀄리티 맞아?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플라워 모양 디자인으로 보는 재미까지 챙겨줬고, 발색, 밀착력, 지속력까지 고루 좋은 제품이라 데일리로 쓰기 너무 좋았어요. 맑고 생기 있는 아이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것 같은 제품이에요. 이 제품 하나로 간편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앞으로 메이크업할 때 자주 손이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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