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힌스 싱글 아이섀도우는 처음에는 심플한 패키지 때문에 오히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썼던 제품인데, 써보니 생각보다 더 디테일하게 잘 만든 섀도우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일단 케이스가 작고 가벼워서 파우치에 넣기 편했고,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마감이 깔끔하고 컬러가 외부에서도 한눈에 보여서 실용성은 꽤 좋았어요. 저는 무펄 매트 텍스처랑 쉬머 섀도우 두 가지 제형을 써봤는데, 둘 다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건 밀착력이 좋고, 텁텁하지 않게 발린다는 점이었어요. 매트 타입은 가루날림이 거의 없고 부드럽게 피부에 밀착되는데, 밀도가 높아서 여러 번 덧발라도 얼룩지지 않고 깔끔하게 블렌딩돼요. 채도 자체가 막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눈두덩에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데일리로 더 자주 손이 갔고요. 컬러는 전체적으로 피부톤에 상관없이 무난하게 어우러지는 색들이 많고, 그 중에서도 뉴트럴 톤 위주로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눈매 음영 주기에 참 좋았어요. 반면 쉬머 타입은 입자가 고운 편이라 펄 날림이 심하지 않고 눈두덩에 얹었을 때 반짝이는 느낌이 과하지 않아서 데일리로 쓰기 괜찮았어요. 특히 화려한 느낌보다는 섬세하게 빛나는 느낌이라, 포인트 섀도우라기보다는 전체 룩에 분위기를 얹어주는 용도로 어울렸고, 눈두덩 중앙이나 애굣살에 살짝 얹었을 때 확실히 얼굴이 정돈돼 보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발색은 한 번만으로도 기본적인 색은 잘 올라오고, 얇게 여러 번 쌓았을 때도 뭉치거나 뜨지 않아서 초보자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속력은 보통 정도인데, 프라이머 없이도 몇 시간은 무너지지 않고 깔끔하게 유지됐고, 다만 유분이 많이 도는 눈가라면 베이스를 살짝 깔고 사용하는 게 훨씬 오래가긴 했어요.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제품이라 더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가격대가 비교적 부담 없으면서도 컬러가 다양해서 하나 사보면 다른 색도 궁금해지는 라인이었어요. 힌스 특유의 느낌 전체적으로 톤이 과하지 않아서 다양한 룩에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글리터처럼 화려하고 자극적인 포인트는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매일 쓰기에 더 적합하고, 몇 가지 컬러만 가지고도 그날그날 룩을 바꿔가며 조합하기에 괜찮은 제품이에요. 뭔가 특별히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막상 손이 자주 가는 조용한 실속형 섀도우 느낌이랄까요. 음영이나 베이스 컬러 찾는 분들에게는 굳이 팔레트가 아니라 이 제품 몇 개만으로도 충분히 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고, 앞으로도 계절별 신상 컬러가 나오면 계속 관심 있게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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