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툴랩 스탬프 스킨핏 쿠션 글로우 21 아이보리
솔직히 첫 인상은 초큼 실망이었달까요? 이유는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돼서요. 쿠션 + 브러쉬 세트를 정가 57,000 원에 파는데, 쿠션만 따로 살 수도 있고 브러쉬 퀄리티를 생각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이다 싶지만, 그래도 퀄리티를 모르는 입장이라면 선뜻 구매하기는 망설여지는 가격이고, 이 브러쉬랑 같이 쓰는 걸로 마켓팅을 하니까 아무도 강요하진 않았지만 브러쉬 세트로 사는 것이 강제인 느낌이라서요;ㅋㅋㅋ
그리고 애초에 브러쉬를 사용해서 찍어 바르는 걸 컨셉으로 해서 그런지 브러쉬 스탬핑하기 좋게 쿠션 크기 자체가 작은 편입니다. 파우더 팩트 사이즈보다 쪼끔 더 크려나 싶은 정도? (궁금해서 자로 재봤는데 지름 6.7 cm) 용량 11 g (보통 14-15 g임)에 리필도 안들어있으니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죠. 그나마 저는 무신사 선런칭 때 쿠폰이랑 적립금 먹여서 쿠션 & 브러쉬 세트를 정가 57,000 -> 25,895 원으로 구매했습니다. 적립금 없이 쿠폰만 썼으면 2만 9천원 대 였겠네요.
처음부터 너무 가격불만 얘기만 했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합니다. 사실 제품은 좋아요✨ 퀄리티에는 불만이 없어요. 딱히 지적할 거리가 없달까요. 초밀착 듀오를 만들어 낸 툴 명가 답게, 쿠러쉬도, 퍼프도 역시 잘 만들었습니다. 퍼프는 기존 초밀착 듀오 써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찰보리빵?같은 말랑쫀득 질감이에요. 쿠러쉬는 마치 갱쥐괭이 발바닥처럼 생겨서 아주 귀엽습니다. 브러쉬를 쿠션 겉면 밴드에다가 꽂아서 같이 들고 다닐 수 있게 한 거랑 실리콘 케이스도 센스있어요.
자외선 차단 지수는 SPF 40, PA++로 요즘 쿠션 치고는 약간 낮은 편. 향은 무향은 아니지만 일부러 무슨 향을 내려고 한 것 같지는 않은 느낌. 제 기준 거슬리는 향은 아니었어요. 제형은 세미 글로우에 가까운 것 같아요. 묽고 가볍게 스며드는 텍스쳐구요. 예쁘게 한 겹 발랐을 때 기준 커버력은 중간에서 중상 사이 정도에요. 모공커버는 상!
제가 써 본 컬러 21 아이보리는 딱 예쁜 21호인데, 발랐을 때 어딘가 모르게 투명하고 맑아보여요. 제형과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 못 할 것 같아요. 컬러가 정말 잘 뽑힌데다가 세미 글로우라 그런지 몰라도 철벽커버가 아니더라도 피부가 뭔가 속광아우라있고 예뻐보이는 그런 묘한 느낌이 있어요. 수채화광이라고 광고하던데 동의합니다. 손으로 피부 만져보면 촉촉함이 느껴지는 챱챱한 느낌인데 휴대폰을 볼에 갖다대봤을 땐 생각보다 묻어나오는 건 적은 편이었어요. 역시 브러쉬와 퍼프의 궁합으로 밀착이 잘 되어서 그런듯합니다. 이걸 일반 퍼프로는 아직 안발라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밀착이 잘 되어서 그런지 지속력도 좋았어요. 아침에 갓 화장한 편안한 세미 매트 상태에서~ 개기름 번들번들 루트를 타지도 않고, 쩍쩍 메마르는 가뭄 루트를 타지도 않고, 수정 없이 그대로 야근 시간까지 멀쩡했어요. 피부 좋아보이는 정도로 유분만 살짝 올라온 상태로요. 다크닝도 못느꼈고요. 지금 보니 단상자에 120H STAY라고 적혀있는데 제 피부를 위해 굳이 실험해 보진 않겠습니다...여러분들도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일은 없으시겠죠...?🙂↔️
마스크도 꼈다 벗었다 하면서 찍힘도 아주 약간 있었습니다만 손으로 슥슥하니 지워지는 정도에요. 제 생각에는 이 쿠션의 제품력엔 툴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듯합니다. 특히 쿠러쉬는 이 제품의 아이덴티티 수준입니다. 저는 기존 초밀착 듀오도 가지고 있어서 그 브러쉬로도 써봤지만 피부 굴곡에 맞는 밀착감 면에서 쿠러쉬가 더 만족스러웠고요. 테스트를 위해 얼굴 반쪽은 쿠러쉬를 쓰지 않고 내장퍼프로만 발라봤을 때도 물론 좋기는 했지만, 다른 일반 쿠션들 쓰듯이 그렇게 쓸거라면 굳이 이 제품을 써야할까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쿠러쉬 사용하는 쪽이 당연히 더 밀착지속력이 좋으니까요.
📌결론
쿠션은 대충 빠르게 두드리는 맛에 쓰는거다. 내장퍼프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싶다. -> 비추
가성비가 제일 중요하다 -> 비추
꾸꾸꾸 완벽커버를 원한다 -> 비추
파데러버지만 파데만큼의 고급진 결 표현을 낼 수 있는 쿠션이 있다면 써보고 싶다 -> 추천
모공•결 표현이 고민이다 -> 추천
똥손도 쉽게 전문가 퀄리티의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