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느낌상 세컨디자인 튜브형 버전?
나는 립밤을 잘 안 발랐다. 아예 안 발랐었다. 지금도 잘 바르진 않는다. 뭘 발라도 입술에 립밤 얹은 그 느낌이 계속 신경 쓰이고 불편했기에. 너무 싫고 불편했음. 그런 편견을 깨준 립밤이 하나 있다. 바로 이니스프리 그린티 립밤!! 내 최애 립밤인데 입술에 착 감기는 쫀쫀한 사용감에 슥슥 바른 후 뭐 마시거나 먹어도 찝찝한 느낌도 없으며 무겁지 않게 흡수력도 굉장히 높아서 역대 내 취향에 잘 맞는 립밤을 발굴해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단종되면 나 울어. 근데 거의 다 쓰고 안 내용물 파내면서까지 쓸려고 했으나 잃어버렸음 아까워ㅜㅜ 개인적으로 스틱형 립밤을 선호해서 랩노 4sp 세이프 립밤도 진짜 좋음. 랩노는 산뜻한 마무리감이라 입술 잘 트는 사람에겐 좀 많이 가벼울 수 있음. ( 과거의 나같이 립밤 바르는 것조차 싫어하던 사람에겐 입문용으로 좋음. 금세 흡수되니까)
현재( 더보이즈 이재현 아님)는 세컨디자인 립밤을 쓰고 있는 중. 입술에 겉도는 것 없이 립밤들 중 거의 유일하게 수분감이 잘 느껴진다. 촉촉하고 보습 유지력도 좋아서 밤에 듬뿍 얹어주고 자니깐 입술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됐다. 다만 단지형이라 그게 좀 아쉬웠다. 케이스 디자인은 완전 예쁨. 문제는 내가 단지형을 잘 안 쓰게 된다. 그나마 세컨디자인 립밤이 퀄리티 아주 좋아서 가끔 바르고 있는 거지.
이 세컨디자인을 아주 살짝 농축시킨 버전이 토리든 립 에센스 같다. 둘을 각각 얇게 깔아줬다 가정했을 때 세컨디자인이 보다 가볍게 산뜻하고 끈적임이 거의 없다. 토리든은 립 에센스라서 그런지 손으로 만질 시 쫀쫀한 제형이나 입술 위에서 끈적이는 감은 없다. 극소량만 짜도 보습감이 충분하다. 세컨디자인 립밤 양 많이 남았는데도 이거 정말 잘 산 것 같다. 한마디로 토리든 립 에센스는 세컨디자인 립밤 짜서 쓰는 버전으로 보셔도 괜찮을 것 같음. 세컨디자인은 사우나 온 듯 수분감 촉촉함이 더 강하고 토리든은 입술 좀 더 소중히 감싸는 쫀쫀함이 더 돋보이고. 내가 제일 기피하는 특징인 무겁거나 답답한 점도 없다. 그럼에도 탕후루 립글로즈 바르는 것 같은 입술이 된다. 이거 바르고 음식 먹어도 진짜 안 불쾌하고 안 찝찝했음. 무향이라 더 좋음. 흡수력도 괜찮음. 토리든이 제품 진짜 잘 만듦.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아는 것 같음.
짜서 쓰는 형식이라 단지형인 세컨디자인보다 토리든이 손이 많이 갈 듯. 나이트케어용으론 세컨디자인, 평상시 수시로 바르는 용으로 토리든. 내가 언급한 립밤들 다 너무 좋음. 👏👏👏👏👏👏 모두 가격이 착하진 않은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니까 이참에 한 번 써보세요👍👍👍
++) 확실히 짜서 쓰는 립밤이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덜어내 입술 한 번 맞물려준 뒤 어플리케이터로 입술 그대로 슥슥 고르게 발라주면 끝. 자연스레 탈락되는 각질 위주로 제거해줌. 입술에 끼인 모든 각질 후두둑 벗겨내긴 역부족.
두둑이 얹어줄 땐 무겁지 않을 만큼만 진한 보습감이 느껴짐. 얇게 발리는 텍스처는 아닌데 진짜 답답하지 않음. 자고 일어나니 흡수돼서 입술이 잘 보호되고 있음. 다 쓰고 다른 립밤들도 써보고 싶어서 돌고 돌아 훗날에 재구매할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쓰는 립밤들을 정리해본다. 갑작스레 화장 전 각질 불러야 할 땐 바세린, 자기 전 수면 립 마스크로는 세컨디자인 립밤, 평소에는 토리든 립 에센스, 밖에서는 이니스프리 그린티 립밤. (지금은 그린티 잃어버렸으니 못 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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