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묽어서 별로였다. 호호바립밤도 좀 묽어서 더 되직한 더페 시어버터를 한동안 애용하다가 질려서 이걸 사봤는데 튜브형 립밤에게서 기대했던 농도가 아니라 대실망... 묽은 정도가 뭐랄까 8월의 바세린같다. 지금 1월인데... 한겨울인데 밖에서 꺼내도 굳어있지 않다는게 장점일까..?
낮에는 스틱을 쓰고 밤에 두껍게 올려놓고 잘 용도로 튜브형을 쓰는데 이건 너무 묽어서 두껍게 올릴 수가 없다. 기름 바르는 느낌이다. 발라놓은 느낌도 기름이고 보기에도 기름이다. 증발하는건지 흡수되는건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너무 묽어서 입술에 오래 남아있지도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각질이 불다가 말아서 참 애매한 상태가 된다.
이걸 어따 쓰나... 싶어서 립글로즈 대용으로 써봤는데 응 아니야... 그냥 튀김먹은 애 같다. 그래도 버리긴 아까워서 손씻고 나왔을 때 손톱 옆구리에 바르고 있다.
내가 입술에 각질은 많아도 막 트고 찢어지는 입술이 아니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참 별로였다.
호호바립밤보다 유일하게 나았던 점은 향이다. 호호바는 레몬향이 너무 심하게 나는데다 제형이 묽어서 자꾸 입 안으로 들어와가지고 밥맛이 떨어졌는데 이건 거의 무향이라 그런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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