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일은 이름 그대로 ‘순환’을 떠올리게 하는 향과 사용감이 특징이었어요. 저는 종종 다리가 잘 붓고,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 오일을 꺼내 쓰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주니퍼베리는 약간 삼나무나 솔잎 같은 청량하고 깨끗한 숲 향이 나는데, 진저는 따뜻하고 매콤한 생강 향이잖아요.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까 정말 신기하게도 ‘따뜻하면서도 시원하다’는 상반된 인상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진저의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서 몸을 데워주는 듯하다가, 뒤이어 주니퍼베리의 상쾌함이 퍼지면서 막힌 데를 뚫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오일은 특히 저녁에 다리 붓기를 마사지할 때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샤워 후에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이 오일을 듬뿍 바르고 손으로 위로 쓸어 올리듯이 마사지했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다리가 훨씬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다가 붓기 때문에 불편했던 다리가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진저가 주는 따뜻한 기운 덕분인지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처럼 몸이 풀리는 기분도 들었어요.
피부 보습력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피부가 워낙 건조한 편이라 오일이 필수인데, 이 제품은 단순히 겉만 코팅하는 게 아니라 속까지 촉촉해지는 느낌을 주었어요. 특히 다리나 팔처럼 각질이 잘 일어나는 부위에 바르면 다음날까지도 매끈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허브 스파에 온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마사지하면서 향까지 호흡하니 긴장이 풀리고 마음까지 편안해졌습니다. 뭔가 ‘순환’이라는 이름처럼, 몸과 마음이 동시에 정리되는 듯했어요.
아쉬운 점은 용량이 역시 금방 줄어든다는 것과, 진저 향이 예민한 날에는 약간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붓기나 순환 관리가 필요한 날에는 이 제품만큼 만족스러운 오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꾸준히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