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딩 최소 10종 써본 인간 경험담
롬앤 쉐딩을 당장 살 계획은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특가 세일로 오천 원대에 구매... 라면서 맙소사 무료배송 커트라인 높아서 롬앤 립까지 샀음💦 롬앤 너...... ^_ㅠ 확 꼬집힐라. 때려치고 안 사도 되는 걸 걍 속아줌. 롬앤 쉐딩 출시된 지가 언젠데 오늘날 첫경험해봄. 그때까지 삐아 쉐딩을 여러 종류로 몇 통 쓰던 작성자다. 오늘도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쉐딩은 기왕 공든 탑처럼 쌓아두더라도 매순간 펑펑 낭비하기 때문에 언젠가 다 쓰게 되더라고ㅎ 롬앤 물건들을 5주년 이벤트로 오백원씩에 팔았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벌써 그리 가득 싣고 온 롬앤 버스는 떠났단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롬앤이 쿨톤 쉐딩이라 내놓은 오트그레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자자하길래 잠자코 보기만 하고 지나쳤던 것 같음... 한때 대란을 일으켰던 삐아 피넛블로썸 이런 것들에 비해 노란기가 은근 돌고 오트 그레인 이름에 충실하도록 귀리 같은 곡물 색감이 노르스름 나긴 한다. 확신의 쿨톤 쉐딩이라 칭하기도 좀 뭐한 느낌? 오로지 상대적인 기준에 둔 것이다. 그에 반해 피넛블로썸은 그야말로 어두운 시멘트색이니까. 롬앤 꺼보다 미샤 스모크드헤이즐이 더 회갈빛이 세차다. 채도 쫙 빠진 잿빛 쉐딩 원할 땐 릴리바이레드 쉐딩바이블이 색 계열 알차다. 롬앤 오트그레인은 뉴트럴톤도 잘 맞는 쿨톤쟁이들은 차악템으로 잘 쓸 듯하다. 나도 페리페라 쉐딩 1호 아몬드 브라운보단, 쿨톤 쉐딩은 아니지만, 잿빛 살갑게 도니 괜찮았다. (아몬드브라운은 눈썹 빈 곳 메꾸는 역할에 제격.) 덧붙여 내가 파워 쿨톤이라 한들 쿨톤 메이크업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웜톤 메이크업도 즐겨 하기 때문에 빈도수 높게 잘만 쓰인다. 허허. 지나치게 우려한 것과 달리 너무 잘 써서 뻘하다ㅋㅋ... 괜히 사서 걱정한 심정이랄까. 더구나 품질은 더할 나위없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난 롬앤 섀도우 팔레트보다 더 만족도가 높다. 최신 쉐딩들 못지 않게 기특했다. 아쉽게도 발색이 약하다는데 내가 흰 피부라서 음영 농도 실패없이 좋기만 하다. 또한,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양조절 잘 되고 가루 뭉침 없었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니 현존하는 쉐딩들은 웬만큼 다양하게 써봤다, 싶다. 섀도우를 쉐딩용 대신 쓰는 것들은 당연히 제외.
토니모리로부터 출발하여 삐아, 이글립스, 미샤, 릴바레, 에스쁘아 등등... 각 쉐딩별로 설명 정리해보곤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그러면 너무 글 길어지고 나님도 힘 버겁고 너님도 눈 아프고ㅎ / 아 그나저나 삐아 컨투어링 쉐딩이 색상은 참 새끈하게 빠지고 적절한데 마스크 묻어남이 적나라하게 심해서 마치 고래술 퍼먹은 다음날 술로 거하게 해장한 느낌ㅋ 알면서도 사랑했단 이 말이다. ( 집에 있는 거 공병 내고선 이시국 당분간은 그만 쓸까 함. 자고로 묻어남이 먼지 더미 수준임. 그리고 난 이제는 얘 액자 형식 케이스 좀 바꿨으면 좋겠어... 자꾸 허옇게 먼지 붙고 잘 더러워져... 이런 말하지 말까 잘못했어.) 각 브랜드 쉐딩들의 색 온도감 차이를 뭐라 해야 하나. 나는 아직은 더비니까 덥뮤다로 치면 삐아는 영훈, 롬앤은 현재, 페리페라는 주연이라 치지 뭐.
이거는 잡설임. 투쿨포스쿨이랑 레어카인드 쉐딩은 구매할 생각 없고, 에뛰드 그림자 쉐딩은 음, 왠지 페리페라 헤이즐그레이를 살 듯해. 홀리카홀리카 톤 튜닝 쉐딩은 기회가 될 시 구매 의사 반반. 요새 아리따움 컬렉션 쿨톤 쉐딩도 궁금하지만 금세 단종되겠으니 미련 없이 바이바이요. 미샤 코튼 컨투어 싹싹 비우고는 이니스프리 단짠단짠 피넛쿠키랑 부드러운 머랭쿠키 써볼 예정이다. 이러니까 아직 지나가야 할 쉐딩들이 적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