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그냥 저렴하고 간편한 쉐딩이 필요해서 사봤어요. 원래는 파우더 타입만 써왔고, 스틱 타입은 처음이라 반신반의하면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어요.
우선 발림성이 정말 부드러웠어요. 힘을 거의 안 줘도 슥 그려지고, 피부에 착 밀착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너무 잘 발려서 컨트롤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손가락이나 퍼프로 두드려주니까 금방 자연스럽게 블렌딩되었어요. 파우더 쉐딩처럼 따로 브러시를 쓸 필요가 없어서 훨씬 간편했어요.
색상도 자연스러웠어요. 쉐딩할 때 제일 신경 쓰는 게 컬러인데, 너무 붉거나 오렌지빛이 돌면 부자연스럽고, 너무 회색빛이면 얼굴이 칙칙해 보이거든요. 이 제품은 딱 적당한 중간 톤이라 피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특히 광대 아래나 턱선, 코 옆 부분에 사용했을 때 음영이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과하지 않고 은은한 쉐딩이 가능했어요.
지속력도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저는 유분이 있는 편이라 보통 파우더 쉐딩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날아가거나 얼룩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피부에 밀착력이 좋아서 그런지 지속력이 좀 더 오래갔어요. 물론 하루 종일 완벽하게 유지되는 건 아니지만, 파우더보다는 확실히 오래 남아 있더라고요. 다만 유분이 많이 올라오면 조금 흐려질 수 있어서 중간중간 퍼프로 눌러주면 더 오래 유지되는 것 같아요.
코 쉐딩할 때도 편했어요. 보통 파우더 타입은 가루 날림이 있어서 브러시로 조심스럽게 발라야 하는데, 이건 그냥 스틱으로 원하는 부분에 그려주고 톡톡 두드리면 끝이라 간편했어요. 그래서 아침에 급하게 화장할 때 특히 유용했어요.
단점을 찾으라면 용량이 적다는 점이었어요. 0.6g이라 몇 번 쓰다 보면 금방 닳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스틱 타입이라 남은 양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서 다 써갈 때 갑자기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크리미한 제형이라 여름철에는 조금 더 잘 번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도 살짝 걱정됐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어요. 파우치에 넣어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파우더 타입처럼 브러시를 따로 챙길 필요도 없고, 블렌딩도 쉬워서 초보자도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자연스러운 쉐딩을 원하지만 번거로운 과정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에요. 간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영을 연출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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