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수이가 프라이머 잘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써보니 정말 감탄입니다. 아~주 옛날에 이 제품 말고 다른 프라이머를 안나수이에서 사서 써본적 있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이 푸딩 프라이머가 찐이네요.
색상은 연한 살구색(살색)인데 바르면 반 톤 정도 톤업이 돼요. 톤업크림으로 나온 제품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환해 보이고 피부가 정리되어 보이구요. 상품 설명에 적혀있지 않아서 기대 안했는데 자외선 차단 기능도 살짝 있네요. (spf24 pa++) 원래 썬크림 바르고 그 위에 바를 생각이었는데, 한여름 외에는 썬크림 패스하고 하나만 발라도 될 듯해서 더 좋아요!
제형은 뭔가 찰랑한 느낌의 젤 타입인데, 형상 기억 제형이라서 살짝 떠서 쓴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새것처럼 평평해져요.
피부에 올릴 때의 느낌은 수분감이 느껴지는 촉촉한 젤을 펴바르는 듯 한데, 이게 계속 촉촉하게 남는다기 보다 피부 표면에서 쫙 핏팅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타 브랜드에서 흔히 나오는 모공 프라이머처럼 보송하게 실리콘 씌운 듯한 느낌은 아니고요. 그렇다고 에센스같은 느낌도 아니에요. 얼굴에 얇은 광막을 하나 씌운 것 처럼 쫀쫀하게 마무리 됩니다. 펄이 들어있지 않은데도 윤기가 쫙 흘러요.
모공이나 요철을 완벽하게 메꾸거나 지워준다고 할 순 없는데, 매끈한 코팅(?)이 얇게 된 느낌이라서 이 위에 쿠션이나 파데를 살짝 올리면 화장이 엄청 쫙쫙 붙는달까... 화잘먹 효과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진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져요... 진짜 화장 유지력이 매우 매우 올라가거든요.
8시간 이상 메이크업 유지시에도, 베이스 무너짐 현상이 평소대비 절반도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은은한 광택이 쿠션 위로도 느껴지면서, 전반적으로 피부가 윤기나고 건강해 보여요. (물광처럼 반들거리는 광이 아니라 도자기광처럼 은은하게 납니다.)
확실히 덥고 습한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라서 그런지.. 수정 필요없이 메이크업을 최대한 깔끔하게 오래 유지하는 효과는 제가 기존에 쓰던 다른 프라이머보다 훨씬 탁월합니다. 전 지성피부라서 여름엔 풀메 해도 한두 시간만에 T존 화장이 지워지는데, 이 제품 여름에 진짜 좋을 것 같아요.
안나수이 시그니쳐 디자인인 고풍스러운 블랙 jar 용기도 귀엽고, 은은한 장미향기도 좋았구요.^^ 용기가 작아보이지만 제품 특성상 소량으로 얼굴 전체에 얇게 펴바르는 타입이라서 충분히 오래 쓸 수 있겠어요.
저는 거의 인생제품 급으로 마음에 드는 프라이머라서... 다 쓰면 재구매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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