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식 수통 파데💦💦
*속독을 원하면 밑에 '/' 표시 찾아 보셈. 요약본 있음.
옛날 베이스 제품들만 쓰니까 나쁘진 않다만 답답하고 텁텁하게 느껴진달까. 요새 피부 표현은 얇게 피부 결과 광을 살리던데 개인적인 취향도 결 고우며 얇게 깔리고 모공 촘촘하게 메꿔주는 베이스를 선호함. 새로 에스쁘아 비벨벳 플루이드 파데는 제가 바라던 쪽에 일정치 충당해준다.
일단 특이한 파데 케이스부터 말 안 꺼낼 수가 없는데 쿠션 같이 생긴 파데 케이스가 원색적인 레드색이라 저 멀리서도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얼핏 도자기 모양 아니면 디지몬 알... 이런 말 하지 말까. 네에. 한 손에 폭 감싸쥐는 이 느낌이 안정감 있다. 실물은 딱 마우스 크기 정도 된다. 어디든지 갖고 다니기 괜찮아보인다.
빨간 통 휙휙 뒤흔들자 찰박하게 일렁이는 소리가 잘게 깨진다. 케이스 반쪽 돌려 따는 뚜껑을 열어 비스듬히 세워주면 파데 내용물이 일제히 실타래처럼 쫄쫄쫄 새어나온다. 옛날 수통처럼 알아서 나오길래 휴대하면서 내내 흘러나올까봐 문득 작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으나 브랜드측에서 그럴 일 없으니 걱정마시라 그리 흘려들었으니 뭐 잠시 잊을 수밖에. 아직까진 아무 이상 없었던 걸로. 이 파데 첫인상은 의외로 유분기가 유수하게 발린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매끈 포실한 제형이 미끄러지듯 술술 피부 결 가까이 밀려들어간다. 오? 이때 손가락 슬슬 쓸어 발라도 무리 없는 파데라 일말 신선한 충격감 선사하다 만다.
걍 손으로 발라도 괜찮다 해서 기어코 막 그리 바르면 거울에 코 박고 자세히 드러다볼 때 모공을 속속들이 틀어막는 과정에서 좀 뜨게 된다. 까다로운 제 피부는 수시로 들뜨기 쉬워 긴요히 집중 작업 가야 한다. 파데 제형이 비교적 얇게 펴발려 좋았다. 그렇다고 덧쌓을 시 층층이 두터워질 수 있음을. 꼭 극소량만 짜서 슥슥 얼굴 피부 훑어주는데 너무 밀어서는 안 되며, 부단히 스치듯 쓸어주고 얌전하게 톡톡 두드려야 꽤나 봐줄 만한 피부 연출이 이루어진다. 그럼 평소 잘 쓰던 더랩 헬씨 쿠션 제형 두께감 못지않음. 물론, 보통의 날에는 스파츌라 쓰곤 함. 반대로 그로 인해 커버력은 갖추어 옅은 잡티들은 한번 더 발라주면 충분함.
또 만일 손가락 뜨끈뜨끈하면 또 스멀스멀 들뜸... 이 겨울에 찬물에 손 씻어 차갑게 가라앉힌 다음 사용할 시엔 괜찮음ㅋ 손가락 얼어 부서질 것 같지만. 제가 느끼기엔 발림성 좋게 만들려고 한 결과물이 유분기 넉넉한 선크림과 옛날 씨씨크림이 합쳐진 제형 같았다. 이어서 파데 한 방울 버무린 형태로. 전반적인 사용감이 다 그런 느낌이었다. 피부 표현도 딱 유분 진한 선크림 두께감 얇아진 모양새... 손 한 뼘 거리 밖에서 봤을 땐 꽤나 봐줄 만한데 자세히 볼수록 사용감 호 무기자차 선크림 떫은 질감 벗어나지 못한 표현력 없지 않아 있다.
더구나 파데 호수에 관해서도 그 형태를 갖추는 듯했다. 에스쁘아 비벨벳 플루이드 파데 호수 아이보리가 묘하게 선크림 백탁기와 아주 미세한 잿빛이 휘젓고 가 제 창백하게 흰 피부가 가려지지 않는다. 나름 호수 색상 좋은데 미묘히 생기감이 달라보이기에. 에스쁘아 리뉴 전 비실크 파데 포슬린이었나 가장 밝은 호수가 단정 정갈한 상앗빛이라 이쪽이 제 피부에 착 붙도록 예뻤던 것 같다. 한편, 이 파데 보아하니 한 단계 밝은 바닐라 호수도 있거든, 현재 보유 중인 아이보리 호수가 에스쁘아 비실크 파데 포슬린P 호수 엇비슷한 것 같길래... 음? 13호 쓰는 나인데도 이렇게 느꼈을 정돈데 21호한테는 밝아보여. 그러다가 다소 시간이 지나자 다크닝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 그제서야 아, 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거지, 심각하진 않음. 그도 그럴 게 워낙에 에스쁘아가 피부톤에 어우러지도록 호수 색감 하난 잘 뽑잖음. 무난히도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므로 크게 신경 안 쓰였다.
금방 유분이 찰 기미가 벌써부터 감돌기 때문에 파데 피부 마감 처리가 심히 당기지 않을 정도로만 보송 보슬거림에도 불구하고 파우더 처리는 웬만해선 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았음. 쭉 그대로 깔끔히 오래 유지되기엔 내 피부가 지금 계절엔 하도 잘 뜬단 말야. 베이스 지속력은 평범할 만큼 무던했다. 거의 모든 베이스들이 제겐 그러했듯이 모공 끼임은 완벽히 피해갈 수 없는 노릇이라. 다행히도 맨 처음부터 제형감 얇게 먹여져 양호한 쪽에 속했다. 그리고 시간 경과에 접어들어 자연스럽게 녹아든 피부 표현이 맨들맨들에서 반들반들로, 그러니까 굴곡진 얼굴 곡선을 타고 반드러지게 윤광 비추어지니 뭐 나쁘지 않았다ㅎㅎ 사용 초반이므로 나머지 부분은 더 써봐야 구체적인 해답을 얻을 것 같다.
다만 제형 묽어 낭비가 빠르고 양이 얼마 안 되어 보이는데 가격대가 은근 해로워ㅋㅋ 등허리 휘어진다. 나는 감사하게도 선물 받아 써보게 되었다. 에스쁘아 이번 신상 파데는 손으로도 매끈한 베이스 피부 표현이 완성된다는 점을 상당히 메리트 작용해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려 했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무던히 이 아일 다스리며 꾸준히 잘 쓸 수 있을 제품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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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1. 새빨강 케이스 알집 모양 파데가 인상적& 휴대성 만점.
2. 알 모양 파데 속 깐달걀 피부 만들려는지 은근 유분감 존재 확.
(피부에 밀착되면 부슬부슬 매트해지긴 한데 그럼에도 묘하게.)
3. 양 조절 잘해 손으로 슥슥+ 토독토독 두들기면 얇게 스며듦.
4. 백탁 선크림과 씨씨 크림 그 어디 틈 사이에 껴 있는 파데 같음.
5. 4번을 따라 호수도 마찬가지. 백탁기와 미묘한 잿빛 공존.
6. 모공 끼임과 들뜸 해결 위해 기초 공사 단단히 챙겨줘야 함. 잇단 파우더 처리도 가볍게.
7. 시간 지나도 베이스가 폭삭 주저앉는 것까진 No. 그저 무난치.
8. 모공 끼임과 들뜸 부각은 일말 면할 수 없음.
9. 용량과 효율 대비 가격대 상당함. 제형 묽어 파데가 빨리 닳는 편.
10. 막 바르기 좋아도 아무 생각 없이 턱턱 바르다간 역으로 봉변 당할 수 있음 주의.
결론) 나름 참신하게 손으로 바를 수 있으나 그날의 피부 상태에 따라 잘 뜨니까 손 스킬 익혀서 익숙해져야 하는 파데였다.
*번외) 그밖에 내 생각: 에스쁘아 비실크 파데(뚜껑 검은색 시절 아닌 베이지 시절 제품 언급임.)보다 얇게 발린다는 점에서 피부가 덜 갑갑했음. 그 대신 도포해줄 때 유분감 느껴지고, 부슬부슬거리게 세미 매트로 베이스 멎는다 한들 얼굴 유분이 좀 더 빨리 올라오는 감 있음. 이는 수부지 피부 내 기준 한에서. 그래서 비실크 파데는 날씨 무더운 시기 쓰기 좋았으며, 비벨벳 플루이드 파데는 출시된 시기에 적합하도록 한파 직전 약한 추운 날 써야겠더라. 둘 중 파데다운 건 예전 비실크 파데인 걸로 와닿아짐. 나는. 건성들에게는 둘 다 건조하지 않을까 한다. 보편적인 호수 컬러는 다수 브랜드들에 비하면 양호함. 붉은기 노란기 치우치지 않은 상앗빛 베이스 최대한 내어주려고 한 부분에서 칭찬해주고 싶음. 단, 한 가지. 입자가 더 곱고 한결 덜 텁텁해지게 된다면 훨씬 멋진 파데가 에스쁘아한테서 탄생될 것만 같아 미래를 응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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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스들은 이렇구나. 난 쿠션을 많이 쓰니까 (내돈내산했었던) 쿠션 기준으로 말하자면, 클리오 킬커버 픽서 쿠션과 바닐라코 커버리셔스 파워 핏 롱웨어 쿠션에 시간이 멈춰 있단 말임ㅋㅋ; 한 2020년 때라지 그때가. 까마득한 틈 사이 그래도 한층 발전한 듯. 이쯤에서 다른 신상 파데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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