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종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여름 막바지 이 브로우가 남은 색상 얼마 없고 막차 타는 현황에 원플원 세일을 기가 막히게 진행중이니 원... 안 살 수가 있나. 그것도 내가 브로우 맛집이라 여기는 웨이크메이크의 하드 펜슬을?
이리도 희미하게 살아가는 아이를 마주보며, 직감적으로 단종 직전이란 걸 감지했다. 단종 엔딩 아니면 다행이고. (덕통 사고는 좋아도 단종 사고는 싫다. 단종 사절. 단종 제발 다이.)
3호 그레이브라운이랑 4호 브라운은 다 팔려서 없고 2호만 1+1 샀다. 1호 스톤은 색상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 내 눈썹이 원체 짙어서 좀 브라운빛 도는 브로우를 쓰는 편이다. 물론 스톤 같은 컬러 써도 눈썹 미인 느낌 나서 좋긴 함. 2호 다크 브라운 색상은 살짝 붉은기 날 것 같으면서도 색상 이름 그대로 진한 고동색 그 자체인 무던한 색이다. 우드버리 팀버울프 색상에 비하면 붉은기가 붉은기같지도 않을 거다.
단단한 우드 타입이라 물론 맨살에는 살덩이 긁히는 느낌이 들 테니 베이스 화장해주고 살살 스치듯 그려줄 것. 눈썹 올린 발색이 연한데 흐릿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완성도 높은 눈썹을 연출할 수 있다. 우드 펜슬만이 줄 수 있는 은은한 느낌이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에도 온전히 스며든다. 암만 그려도 눈썹 살점만 아플 뿐 발색이 무척이나 엷기에 정말 옅은 눈썹색을 원하는 분들껜 추천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겠다. 통상적으로 펜슬형 하드 브로우는 유하고 자연스러운 미를 최대한 살려주는 역할에 최적화되어 있으니까 눈썹 진한 나한텐 오히려 땡큐다.
아이브로우가 웨이크메이크의 최대 업적인 것처럼 탄탄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최대한 내 눈썹의 장점을 가져가되 반듯한 결 살림 섬세하고 고급진 눈썹을 유지시켜줘서 머리카락이 삐죽 선다ㅋㅋ
단종의 비애를 무릅쓰고서라도 마지막 남은 색상 01 토프 후회 않게 길이길이 손에 쥐어보시길.
■ 그리고 웨이크메이크 칭찬해주고 싶은 게 있다. 사진상으로는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면 브로우 깎는 법 그리는 법 등을 짤로 이해하기 쉽게 올려줘서 여러모로 공홈 글도 단순 광고글로 그치지 않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 여기는 진짜다, 하고 더 사고 싶어지게 만듦 우연히 스쳐간 이런 작은 하나가 모여서. 단지 제품이 판매 종료 되면 그 글을 못 본다는 것이 함정... How to 셀프 샤프닝 짤은 영영 남겨두고 가라. 모두의 인류애를 위해.■
++)24년 1월 추가: 아. 너무 좋다. 우드버리랑 웨이크메이크 하드 브로우는 내 기준 넘사인 듯... 그냥 뭉침 가장 적고 눈썹 틀 연하게 뚝딱 잘 만들어준다. 이거 산 뒤로 중요한 날에 이걸 꼭 쓴다. 비록 이제는 공식 판매처에서조차 두 색상밖에 남지 않아 아쉬움에 사무쳐서 심장이 발가벗겨질 것 같은데 1+1세일 때라도 사길 잘했다. 나 잘했다. 마음은 우드버리랑 같이 평5점 줄 텐데 웨메 이 브로우 단종 임박 같아서 마지막 남은 제 별은 아낀다. 그게 진작에 이 존재를 품지 못한 제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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