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엣지 있게, 사각사각보다는 사락사락
에뛰드 베어 엣지 브로우 살까 지베르니 임프레션 더블 엣지 브로우 살까 갈팡질팡 했었다. 결국엔 지베르니... 괜스레 출시 때부터 이게 끌렸다. 몇 년 전 글픽 평가단 심사했던 지베르니 센서티브 마스카라 잘 쓴 것도 한몫했을지도. (슬림 마스카라 굿! 아래 속눈썹에 추천. 깃털처럼 가벼운 발림성. 가늘고 정갈한 결 표현 추구.) 하물며 요즘 브로우들은 조금은 얇게 발리고 선보다는 면에 중심 맞춰 입자도 좀 더 입체적이고 고와진 결 표현이 와닿아지는 듯하여 집에 브로우가 적지 않음에도 최소 하나는 챙겨두고 싶었다.
가격은 비쌌다. 2호 쿨애쉬로 골랐다. 애쉬빛 색상이 쿨애쉬랑 웜애쉬로 나뉘어져 있지만 쿨애쉬를 웜화장에 써도 막 크게 이질감 안 드는 몸이었겠다. 그저 붉은기 한 방울의 차이로.
눈썹 진한 내겐 이 브로우가 발색이 연해서 좋았다. 덧그려댈수록 색이 겹겹이 짙게 입혀지긴 하나 그마저도 강하지 않다. 손에 힘만 빼면 괜찮다. 그런데 특유 색감 때문에 문득 한 줌 진해보이는 느낌을 간직한다. 색감 자체가 흐리멍텅한 듯 흐리게 탁기 돋아난다. 또는 얼핏 동양화 그리던 먹을 갈아둔 색 같기도 하다. 심 단면을 각도 조절해서 슥슥슥 눈썹 그려주면 아이브로우로 소묘하는 기분이.
더불어 색감 특성상 여리여리한 느낌보다는 어스름이 지는데 그게 차분하고 단정한 화장을 할 때 한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약간 중요도가 있는 날에는 날 납작면 브로우는 삐아와 웨메를 이어서 지베르니도 요긴하게 쓸 거라 여긴다. 다만 지속력은 중간은 가는 것 같으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발색이 날아가 중간 중간 빈 곳이 생김. 수정이 필요하되 뭉침은 적은 편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지베르니 임프레션 엣지 브로우 펜슬은 뭐랄까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을지라도 눈썹 화장 기복이 적도록 만들어주는 브로우였다,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색조였다고 본다. 가끔은 만 원 안팎 세일해주면 브랜드 이미지도 소비자들한테도 좋을 거다. 난 할인가 12600원에 샀지만 이 가격에 다신 안 살 듯싶다.
++)23.11.23추가: 요즘 탑 쓰리로 잘 쓰고 있는 브로우! 파우더 브로우나 쉐딩으로 1차 눈썹 빈틈 채우면서 지속력 위해 깔아주고, 2차로 지베르니 임프레션 이거 쓴 다음 마지막 웨메 펜슬 브로우 쓰면 대박임... 내 브로우 화장 꿀템 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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