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손목이 시큰시큰할 쯤 툭 얹어주던, 그 유명한 호랑이 연고밤이 어느샌가부터 바른 부위 그대로(ㅜㅜ) 따갑고 벌게져서 자주 못 썼었다. 그를 대신하여 이 아이가 불쑥 바람 타고 등장. 물론 서로 개념이 좀 다르며, 그보다는 파스 붙인 듯한 싸한 화함은 드물고 상처 치유해준다는 느낌이 잦아 내겐 훨씬 순했다.
체온에 아이스크림처럼 쉽게 잘 녹는 타입. 특정 부위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뭐가 우둘투둘 붉어진 경우가 생겼었다. 딱히 마땅한 응급 처치 가져온 게 없어 이걸 듬뿍 발라줬더니 조금은 따가움이 덜한 것 같더라는 판단이. 막 드라마틱한 효과를 꿈꾸면 안 될 것 같고.
원료 특성상 날것의 냄새가 확 나는데 이게 되게 오래 감ㅎ 그래서 최대한 얼굴과 떨어진 곳들에 쓰곤 한다. 쓰다 보면 진짜 옛날 방식으로 고대 약초 뜯고 잘게 빻아 아물게 상처를 치료해준 느낌을 한 줌ㅋㅋ 스틱 형식이라 작은 파우치에 쏙 넣어 몸에 벌레 물리거나 뭐가 일어났을 때 슥슥 문질러주기 좋다. 비록 흡수되는 형태가 아닐지언정 묻어남은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하나 잠시 외부 자극 잠재우기 위해 올려두는 용도로 괜찮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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