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원래 있던 바세린 오리지널 프로젝트 젤리를 사용해 본 경험을 말씀드리면, 사실 이 제품은 워낙 오래전부터 보편적으로 쓰여온 제품이라 기대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시 꺼내서 발라보니, 제 취향에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제형 자체가 굉장히 꾸덕꾸덕하고 묵직해서 손가락으로 덜어내는 순간부터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바르면 매끈하게 펴지는 게 아니라 덩어리감 있게 뭉치듯이 올라와서 균일하게 바르기가 쉽지 않았고, 얇게 펴 바르고 싶어도 텍스처 특성상 한 번에 매끄럽게 발리지가 않더라고요.
특히 저는 가볍게 보습만 해주고 싶은 상황이 많았는데, 바세린은 워낙 기름막을 두껍게 씌우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피부 위에서 무겁고 답답했습니다. 손이나 입술에 바를 때도 흡수된다기보다는 겉돌면서 코팅만 되는 느낌이라, 바른 직후에는 광택이 도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끈적임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밤에 손이나 발 뒤꿈치에 듬뿍 바르고 양말을 신는 용도로는 괜찮을 수 있겠지만, 데일리하게 쓰기에는 질감이 제 취향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소량만 발라도 굉장히 무겁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보습력이 강한 건 맞지만, 피부에 착 달라붙어서 오래 남다 보니 산뜻한 마무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입술에 바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뭉친 부분이 허옇게 남기도 해서 깔끔하게 관리한다는 느낌은 덜했어요.
바세린 오리지널 프로젝트 젤리는 건조함이 심한 부위나 일시적으로 강력한 보호막이 필요할 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질감이 너무 꾸덕하고 뭉치는 성질이 있어서 가볍게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촉촉하면서도 산뜻한 마무리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답답하고 무거운 제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