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구)블루베리칩을 찾아서
내게 색조 블러셔 하면 롬앤 블루베리칩을 빼놓을 수가 있나. 그때
가능한 한에서 쟁여둘걸 하는 아쉬움이 물 밀려드는 거 있지.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가셨습니다. 불시에 확 리뉴얼 되어버려 (구)롬앤 블루베리칩 찾기 위해 기약 없는 여정 주섬주섬 꾸려나감.
때마침 어디서 뮤드의 4호 모브노트 색상이 롬앤 옛날 블루베리칩 계열이라 하여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근데 가격 진짜...ㅋㅋㅋㅋ 얼마 없는 포인트 몽땅 여기에 부어버림ㅋ 네. 암튼 신생 브랜드인 것 같다만 뭔 세일해도 만사천 원대는 실로 오바야... 다만 오바이트 나오도록 미친 퀄리티 지녔다? 경건한 마음으로 꼬옥 품어줄 수 있음.
먼저 가격이 비싼 만큼 입자가 나름 곱게 올라가고 지속력도 꽤나 선방침. 부드럽게 발색이 올라가다 점층적으로 덧쌓인다고 한계 이상은 발색이 진해지지는 않음. 그래서 차분하고 여리한 화장에 찬밥 신세 않게 어우러질 수 있다. 뭐, 미친 품질과는 퍽 벌어져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제게 있는 쿠폰과 포인트 적절히 버무려 차감하길 잘했음ㅋㅋ 로드샵 블러셔를 평소 잘 쓰셨다면 점차 얘한테도 무난스레 녹아들 것이다.
그리고 블루베리칩... 야 이 나쁜애... 왜 정들게 만들어선. 후. 달콤 살벌하게 아름답질 말던가. 하늘 아래 같은 색조 없다고 당연히 그와 똑같을 순 없다. 그러니 더욱 갈망하게 되는 거고. 실제 제 볼 발색 기준으로 뮤드 모브노트는 롬앤 전 블루베리칩보다 불긋하게 발현된다. 더운 붉음은 아니나 모브라고 오롯이 보기엔 어딘가 과열되어 붉은 느낌. 다른 블러셔들에 비하면 모브 몇 방울은 들어간 거 같긴 하다. 그래서 블루베리 그쪽 과라고 한 듯 짐작해본다. 근데 블루베리칩만의 미지근하게 발그레한 그 오묘함을 사랑했던 터라 그 묘한 다름이, 두렵도록 그립다. 부연 안개 낀 듯 모브 특유 부숭 연함 차분 아련아련미 직빵인데... 비 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날 블루베리칩 바르면 그날은 분위기 고조 미치는 거. 하아 몰라 하늘 땅 오묘함을 누비며 모브인 듯 포도주 색감 막 단정 지을 수도 없는 그런 모호한 경계선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그 느낌이 안 산다.
옛날 롬앤 블루베리칩이 안 붉다고 볼 순 없지만 이 모든 설명은 상대적인 것이다. 뮤드의 모브 노트는 모브이긴 모브일지라도 리뉴 전 블루베리칩보단 덜 모브라고 봐주면 되지 않을까 한다. 이처럼 마냥 붉게 올라오길 기피하시는 분들은 다른 색상을 골라보셔도 나쁘지 않은 제안임. 그러므로, 아이고. (구)블루베리칩은 돌고 돌아 제자리 대체불가인가보다. 진짜 중요한 날에만 아끼고 또 아껴 쓴다. 괴롭다 마음껏 쓸 수 없다는 현실이. 구질구질한 미련 못 버림. 뭐... 구차한 변명이라 해도 구버전 블루베리칩은 혁신 그 자체... 롬앤의 혁명이었다고... 혁명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법이거늘.
아! 그나저나 뮤드 모브노트와 같이 바를 립 조합 찾았다! 릴바레 11호 설레는풋사랑인척+ 클리오 베일틴트듀이 08호 타로로즈 이러니까 릴바레 라이어 벨벳틴트 단독 바를 때보다 지속력이 좀 더 오래 가고 갑자기 채도가 한 모금 생기며 색 느낌이 곧 다가올 할로윈과 잘 어울림ㅎㅎ 분위기 한도초과st 느와르 메이크업으로 순식간에 변함. 만약 안물안궁? 오키. 그럼 바르지 마셈.
■1분요약■
롬앤 구. 블루베리칩과 뮤드 모브노트는 한끗 차이로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블루베리칩 특유 오묘한 모브빛을 요만치 찾아볼 수 없다. 모브노트는 팬발색과 달리 실체는 더 붉다.
@그러니까 예전 블루베리칩 판박이 똑같은 색감 찾으신 천사분들은 제게도 공유를... 꾸벅. 그래주신다면야 제 남은 사랑이라도 드릴게요 막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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