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구성, 여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올영 천 원 한정수량 세일할 때 구매해봤다. 처음에는 집에 립밤 더러 있어서 안 사려고 했는데 단돈 천 원이면 일체 못나도 눈 한 번 딱 감아줄 만하지 않을까 하여 프레쉬와 노리쉬 둘 중 얘로 골랐다는 긴 서론. 일단 용기는 아동 장난감 같고 허약해보인다. 대신 버터처럼 부드럽게 입술에 맞대어지는 촉감과 보습에 제 기대보다 인상 깊었다. 블리스텍스 립밤이 주로 화한 느낌 내뿜는 것들이 유명한 것 같으나 내가 산 종류는 그 점이 없어 화한 립제품을 싫어하는 내게도 안정감 생긴다. 화한 립은 바르고 나서 입술 불 타는 듯한 기시감 생겨.
얼핏 장난감 모형 같아도 보습감이 두툼하게 차오른다. 나 립밤 나름 수두룩하게 접해본 터인데 기름진 발림성도 적고 보습은 알찬, 그런 존재였다. 단지 쨍한 여름에 쓰기엔 묵직한 제형이 무겁도록 짓누르는 갑갑함 느껴져 겨울날 다시 꺼내 두둑이 발라봐야겠다. 또 용기 돌릴 때마다 제형이 잘게 짓이긴 채 소수 떨어져 나오는 건 아쉽다. 중간씩 작은 덩어리들 손봐줘야 하니까. 건조함을 잘 잡아주면서도 막 막 초특급 막강한 보습까진 갖추지 못했다만 지금과는 반대로 그랬다면 도리어 거부감 들었을 거다. 나한텐 이만큼의 보습도가 마지노선임. 더는 입술을 자물쇠로 잠그는 폐쇄적 고문이 따로 없음.
끝으로 이 립밤 제 미각에서는 흡사 베리 맛이 난다요. 왜 베리맛을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저 저는 베리맛이 나서 베리맛이 난다고 하온 건데... 어쩔 줄 모르겠다ㅋㅋㅋㅋㅋ 녹진한 베리향스러웠다. 아 그렇구나 쟤는 그랬구나 그저 참고로만 봐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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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2.16 추가/ 바세린은 뭐 국민템이니까 예외로 두고... 평소에 입술 위로 얹어진 감각을 싫어해서 립밥 안 바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립 화장하는 사람으로서 입술 각질 관리 안 할 수 없으니 읊어보자면, 토리든 립에센스를 잠자기 전에도 화장 전에도 잘 쓴다.
눅스 립밤도 집에서 푹 절이다시피 많이 바르는 편이라 반 이상 닳아 있긴 함. 근데 이건 향이 있지만 무향 쓰고 싶을 때도 많이 씀. 눅스 립밤 향은 레몬밤 느낌이 섞여 괜찮은데 블리스텍스 이 보라색 립밤은 쓰면 쓸수록 베리맛을 넘어서 감기약 물약 맛? 좀 많이 별로라서 이거 바르는 내내 거슬림; 금세 녹는 발림성은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쳐도 향이ㅠㅠ 1000원이라 그나마 덜 후회한다. 내가 샀으니 어쩔 수 없이 쓴다만... 하필 양은 또 많아 언제 다 쓰지ㅋㅋㅜ 립밤은 어지간히 향 취향 아닌 이상 역시 무향 미만 쏘쏘인 듯...
➡️ 아무튼 다시 정리해서 "바세린 립밤"과 "토리든 립에센스"는 화장 전에, "눅스 스틱 레브르"는 집에서 아무 때나 막 바르기용.
여기다가 눅스 다 쓰면 다음 타자인 "비플레인 캐모마일 립밤"도 있어 향후 내년까지 립밤을 배송딜 아니면 제 할인값에 주고 살 일 없을 거다. 눅스꺼는 오일리해서 기름지고 비플레인꺼는 겨울에 가벼워서 상황에 맞게 번갈아 쓰려 한다. 이 둘의 절충안을 찾고 싶다? 토리든 립 에센스 고고.
아. 세컨디자인 립밤도 있다. 토리든 립 에센스 가족이랑 쓰기 위해 몇 개 더 사뒀는데 일단은 쓰던 토리든 립밤 다 쓰고선 세컨디자인 비워내야겠다. 참고로 세컨디자인이 좀 더 수분감 최상이다. 단지 제품력은 훌륭한데 단지형이라 손이 잘 안 간 거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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