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해도 진한 눈썹에 최적화된 브로우
++) 저를 위해 너무 별점 테러하지 마세요 흑흑. 단종 리뉴얼될까 봐 겁남. 비슷한 제품들 나오기 전까지 반정착 간다. 이거 진짜 어떤 납작 브로우를 써도 숯검둥이 되는 숱 진한 눈썹쟁이들을 위한 하드 브로우임... 솔직히 이런 분들은 연필처럼 사각 브로우 펜슬 쓰는 것이 가장 좋으나 바쁜 현대인으로서 후딱 그려야 되는데 매번 어떻게 그걸 씀. 일일이 깎아야 되는 불편함에. 중요한 날에나 쓰지. 집에 있는 브로우들 다 쓰면 삐아랑 웨메 납작 브로우 위주로만 쓸 거임. 절제된 발색에 홀라당 넘어가버림. 나 진심 눈썹에 목숨 거는 사람임. (+윤곽 쉐딩. 눈 트임...... 그냥 싹 다네?ㅋㅋ 에라이.) 납작 브로우 기준, 내가 써본 것들 중에 최상위권임. 웨메 쓰는 순간 눈썹 완성도가 다름. 혁신적인 물건. 웨메 이 미친 것들. 좋은 뜻임. 이거 진짜 잘 만듦.
ㅡ
입술보다 눈썹에 목매는 사람 있으신가요? 길 잘 찾아오셨어요. 일단 저부터가 그렇습니다.
■이 리뷰는 다른 아이브로우들 언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슴체로 갑니다.■
내 눈썹에 대해 고찰하자면 숱이 많고 진하지만 비교적 얇다. 안 봐도 비디오, 눈썹을 다듬고 정리해줄수록 더 선명히 도드라질 유형이다. 그래서 조금만 브로우로 눈썹 그려줘도 숯검정은 물론이고 브로우카라를 발라줄 시 눈썹 털이 꾸덕해지다 보니 더 두텁게 강조되어 보인다.
이런 눈썹에 가장 특화된 브로우라 여겨진다. 먼저 내돈내산 맞고, 며칠 써보고 되게 괜찮아서 바로 재구매까지 해버렸다. 눈썹 밑바탕을 칠해준다는 느낌으로 극도로 여리여리하게 발색된다. 보통 HB연필 같은 하드 브로우 펜슬에서나 마주할 법한 명도감 묘사를 얘가 순조롭게 표현해내고 있으니 나 같은 농후한 눈썹쟁이들이 어떻게 안 씁니까. 한 방에 진심을 사로잡지. '사로잡아 소리없이 너를 사로잡아' 겁없이 부르는 내 최애처럼.
하드 타입이라 해서 소리만 사각사각거릴 뿐, 브로우 심이 피부에 마찰해도 딱히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덧그릴 때마다 뭉치거나 한쪽만 짙게 칠해진다든지 하는 품질 모자람도 없었다. 지속력도 그럭저럭 버틴다. 내 기준, 클리오 킬 브로우 펜슬보다 더 질적인 면에서도 사용면에서도 우수했고, 무엇보다 자연스럽다. 클리오 킬브로우는 비싸기만 하지 손이 잘 안 간다. 실지로 이르러 킬브로우로 눈썹 그리면 내 눈썹은 별로 안 예뻐보이더라. 발색도 좀 있는 편인데다가 너무 무르고 부드럽게 표현되고 빈곳 없이 채워져서인지 몰라도 어딘가 인상이 답답해보이고 좀 두루뭉술하게 타투한 눈썹으로 됨. 질은 좋던데 왜... 외려 더 발색 강한 이니슾 납작 펜슬을 더 잘 쓰게 됨. 아니면 것보다 비교적 한참 질 낮은 이글립스로 눈썹 그려주면 괜찮게 보임. (킬브로우에 비해서 그런 거지. 가격 차이부터 나니 어찌보면 당연함. 그래도 이글립스 가성비 갑임. 무난하게 쓸 수 있음. 리필용만 사면 얼마나 가격 착한데. 또한 막상 눈썹에 쓰면 눈썹이 좀 괜찮아보이는 효과가ㅋㅋ 킬브로우보다 눈썹이 더 예뻐보임. 이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ㅋㅎ 쓰다 보면 '절대로 무시하지 마' 브로우임.) 릴바 하드 플랫도 무난함.(지속력이 크게 좋은 편은 아니나 색상 호수별로 잘 나오고 칫솔 솔이 은근 유용함.) 역시나 숱 진한 눈썹에는 웨메 다음으로 그나마 사용감 비슷한 삐아 라스트 펜슬을 추천드린다.
<++) 클리오 킬브로우가 질 좋고 부드럽게 잘 그려지는데 숯검댕이 제 눈썹과는 상성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자연스런 느낌보다는 만화책 등장인물들 눈썹처럼 되는? 눈썹틀 대고 색칠한 느낌이랄까. 비싼 가격대에 비해 뭉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속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웨메를 제외하면 삐아 납작 브로우가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하드 펜슬 타입은 우드버리. 미샤 스머지프루프 우드 브로우도 되게 괜찮은데 발색이 진해서 힘 최대한 빼고 그리셔야 돼요. 최종적으로 제 눈썹은 하드 타입 브로우들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눈썹 가지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
이상 웨이크메이크 하드 브로우 펜슬은 제 눈썹이 지닌 멋을 그대로 남겨두되 필요한 부분만 보완해줄 수 있는, 원래 내 눈썹 같은 눈썹을 완성시킨다. 제법 각 잡고 제대로 불사지른 웨이크메이크 역작이다.
더불어 하드 납작 브로우 기획 행사로 1+1에다가 픽서 브로우 카라 증정까지 포함해서 8천원대에 판매하길래 이참에 한 번 써보자 했다가 이 아이한테 정 줘버림... 마음만은 안 주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신이 내린 혜자 아니냐며. 웨메가 이렇게 친절하게 착한 가격에도 팔아? 적잖이 당황스럽다. 나는 완전 회색 말고 갈빛 나는 눈썹이 더 자연스럽더라고. 호수 5호는 2호보다 좀 더 중후한 감이 있어 2호도 몽땅 사버림. 망했다 내 통장.
근데 자연스럽고 연하게 발색되는 만큼 바쁜 시간에 쓰기에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 나도 그럴 땐 좀 잘 그려지는 브로우를 힘을 모조리 빼서 쓰는 편이긴 하다. 수정용 브로우도 후딱 그릴 수 있는 것으로 쓰고.
그리고 초보자들이 쓰기 편하다까진 그렇게 공감되진 않는다. 단순히 발색이 연해서라는 이유를 들기엔 역으로 생각해보면 연중 연하게 칠해지므로 쌩초보가 이거로 눈썹틀 잡아주기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진한 눈썹 아닌 이상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숭맹숭한 눈썹이 되지 않겠나. 적당히 안 진한 브로우 사갖고 손에 힘 빼서 연습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나같이 숱 진한 눈썹에 왕추천, 모나리자 눈썹에는 살짝 비추.
마지막으로 웨이크메이크는 립페인트 '모카 페인트' 색상을 다시 내놓거라... 너의 죄를 너가 알렸다. 사명감을 가지고 재출시를 하길 바란다. 꾸벅. 제발요.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