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찬광 표현에 혹해서 바로 사용해봤어요. CNP 하면 원래 앰플이 유명해서 쿠션도 수분감 넘치고 촉촉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로 써보니까 이름값은 하는 제품이더라고요. 처음 퍼프로 찍었을 땐 생각보다 얇은가?싶었는데 막상 얼굴에 톡톡 두드리면 자연스럽게 커버되면서도 촉촉한 광이 도는 게 진짜 예뻤어요. 너무 과한 광이 아니라 피부 안쪽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윤광이라 데일리로도 부담 없고요.
일단 발림성이 너무 부드러워서 화장할 때 기분이 좋아져요. 퍼프에 내용물이 잘 묻고, 밀착력도 좋아서 한 번 톡톡 얹으면 쓱쓱 펴 바르기 쉬웠어요. 끈적이거나 무겁게 올라가는 느낌은 전혀 없고, 되게 가볍고 산뜻한 수분 크림을 바른 것처럼 피부에 스며들어요. 그래서인지 답답함도 없고, 피부에 뭔가 올라가 있다는 느낌보다는 원래 내 피부가 좋은 것처럼 표현돼요. 이런 쿠션 정말 오랜만이에요.
커버력은 솔직히 엄청 높은 편은 아니에요. 잡티가 많은 피부는 컨실러를 같이 써야 할 것 같긴 한데, 피부결 정돈해주고 전체적으로 생기 있는 톤으로 만들어주는 데엔 충분했어요. 다크서클이나 짙은 잡티는 가볍게 가려주는 정도? 그런데 이 제품은 커버력보다는 광채감과 피부 진정 효과를 더 강조하는 제품이라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돼요. 대신 무너질 때도 되게 예쁘게 무너져요. 기름지게 무너지기보다는 수분감 있게 스르륵 사라져서 수정 화장도 어렵지 않았고요. 저는 원래 커버력 보다는 촉촉함을 중요시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촉촉한 쿠션이라 유분 올라오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유분감이 적고 정말 수분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강했어요. 피부 위에 얹었을 때 기름 도는 광이 아니라, 속에서 차오른 수분광 느낌? 특히 시간 지나서도 텁텁해지지 않고, 되려 메이크업 후 2~3시간쯤 지나면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느낌이라 오히려 처음보다 그때가 더 예뻤어요. 티 안 나게 예쁜 피부 표현하고 싶을 때 손이 갈 것 같은 쿠션이에요.
또 이 제품은 마무리감이 되게 인상적이에요. 일반적인 물광 쿠션은 바르고 나서 좀 끈적이거나 묻어나는 게 있어서 불편한데, 얘는 촉촉하면서도 살짝 쫀쫀하게 마무리돼서 마스크 묻어남이 거의 없었어요. 그 부분에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보통 광채 쿠션 쓰면 마스크에 다 찍히기 마련인데, 얘는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밀착돼서 묻어남 거의 없이 하루 종일 유지돼서 신경 안 쓰고 다닐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가 되게 편안했어요. 진정 앰플 성분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화장하면서도 피부에 자극 없는 느낌? 데일리로 사용해도 부담이 없고, 트러블 났을 때도 화장 안 할 순 없으니까 그런 날 가볍게 바르기 딱 좋았어요. 특히 날씨 더워질수록 피부 예민해지는 경우 많잖아요. 그런 날에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앞으로 여름도 그렇고 겨울에도 쭉 잘 쓸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보면 피부 좋아 보이게 하는 쿠션 찾는 분들께는 딱일 것 같아요. 얇고 투명한 커버감에 은은한 수분광, 마스크 묻어남 적은 밀착력, 그리고 편안한 사용감까지. 커버력보다 내추럴한 표현력, 피부 진정, 촉촉한 수분광이 중요하신 분들께 진짜 추천하고 싶어요. 쓰면 쓸수록 애정이 생기는 그런 제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