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13호 쿨톤
_극민감 중증 아토피 피부
_무조건 정량 이상 손으로 발라서 테스트
1. 제형
너무 물 같이 미끄러지지도, 너무 뻑뻑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세미매트 피니쉬의 크림 텍스쳐라 사계절 상관없이 쓰기 좋은 제형.
요즘 국내 선스크린들이 소위 '화잘먹' 컨셉에만 집중하느라 차단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산뜻한 제형으로 나오는데, 이건 확실히 차단이 되고 있다고 느낄 정도의 잔여감이 있다.
특히 선크림은 거의 들이붓는 수준으로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두껍게 발라도 하루종일 유분기가 올라오지 않고 매끈보송한 마무리감을 유지했음. 그럼에도 속건조가 없어서 악지성부터 악건성까지 기초만 조절하면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을 듯.
2. 색상
맑고 뽀얀 청보라가 아니라 채도 강한 핑크가 많이 들어간 적보라색이라 정량 바르면 순식간에 아오오니 됨. 노란기가 아닌 붉은기가 강한 피부 or 채도가 없어서 코렉팅이 필요 없는 피부라면 비추천.
노란기가 심해서 보라색으로 톤보정은 하고 싶은데 피부가 너무 얇아서 코렉터 / 메이크업 베이스까지 덧바르지 못 하는 사람, 혹은 기존 파데프리용 선크림이 21호 기준의 옐로베이스로 나와서 쓰지 못 했던 13-17호 밝은 피부에게 추천.
3. 피부표현
극민감피부이다 보니 각질제거를 전혀 할 수 없어서 톤업선 특유의 각질 서치에 굉장히 예민한데, 유이크는 세미매트 피니쉬임에도 불구하고 각질+모공+잔주름에 들뜨거나 끼이는 현상이 거의 없었음.
특히 본인은 중증 아토피로 인한 울퉁불퉁한 피부결+열감 때문에 선크림 혹은 파데가 몽글몽글하게 일어나는데, 그런 현상이 여타 톤업선에 비해 현저히 적었음.
물론 테스트 시점은 비교적 안정적인 봄날씨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깊고 두꺼운 주름에는 끼임이 있었으나 일반적인 대면 거리에선 못 알아볼 정도로 미세해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4. 차단력
오로지 차단력 때문에 선제품은 국내사를 거의 못 쓰고 일본 제조사를 고집하던 사람인데, 유이크는 햇빛 알레르기 반응도 없으면서 선크림+파우더 조합으로 세팅할 경우 하루종일 지속되어서 덧발라줄 필요가 없었음. 물론 파우더를 하지 않을 경우 깔끔하게 날아가는 느낌이라 덧발라줘야 한다.
참고로 그동안 써 본 선스크린 중 가장 차단력이 우수했던 브랜드가 알리였는데, 알리는 쓰면 쓸수록 한여름에도 얼굴이 쭉쭉 하얘지는 게 체감될 정도였지만 모공을 막아 좁쌀 유발 + 파데 무너짐이 심하게 더러워지는 현상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었음.
이렇듯 차단력을 얻으려면 선크림 특유의 답답한 잔여감 + 예쁜 피부표현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유이크는 이 정도 차단력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의 산뜻한 제형을 뽑아내려고 노력한 느낌. 일본 선크림에 비견하기엔 무리지만 국내 선제품 중에선 훌륭한 편의 차단력이라고 느꼈다.
5. 베이스 제품과의 궁합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파운데이션의 퍼포를 방해한다는 점인데, 사실 이런 톤업선을 쓰면서 파데의 퍼포를 그대로 구현하려면 선크림 자체를 아주 적고 얇게 바르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차단력을 포기해야 하고, 유이크 자체의 보정력이 워낙 좋아서 완벽한 피부표현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선크림+소량의 컨실러만으로도 데일리로는 충분하다고 느낌.
6. 눈시림
*처음엔 눈시림 없다고 썼으나 3개월 이상 사용 후 수정
*여름에 아토피가 유난히 심해지는 문제성 피부 기준
본인과 같은 아토피 or 지루성 피부염을 심하게 앓는 피부라면 눈시림 + 얼굴부터 목까지 전체적으로 화~하고 따끔한 느낌이 들 수 있음. 물론 붉어지거나 뒤집어지는 반응은 전혀 없었고 30분 내로 화함도 완전히 가라앉긴 하지만, 피부 컨디션에 따라 눈시림이 있는 날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 혼합/유기자차를 거진 못 쓸 정도로 민감한 문제성 피부라면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