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변함없이 푸르른 덕심이 또
바야흐로 여름이었다. 7월의 여름은 롬앤이 발가벗겼다. 겁먹지 마. 나의 아기 쿠로미. 진실로 이건 사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초월 귀요미. 올영에 뜨자마자 후다닥 결제 주문 달렸었지. 얘네들 올 때까지 그 짧은 시간도 손꼽아 기다렸다. 롬앤 듀이풀 워터 틴트, 그다지 내가 좋아할 립 스탈도 아닌 것 같으며 밥 먹고 예쁘게 지워질 것처럼 보이지 않아 그간 꿈쩍 않고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있었구만. 결국 쿠로미랑 마이멜로디 데려올 전개 운명이었잖아. 꼭 눈에 띄게 개구진 외형이 귀엽다 못해 한낱 괴로웠다.
쿠로미 틴트도 마이 멜로디 틴트와 흡사했다. 천재적인 발상을 뛰어 넘은 천재적인 발색이 먼저 화려하게 장식한다. 색상도 잘 궁리해서 어쩜 이리 뽑아냄. 실물 색 미쳐버림. 꼭 사봤으면 싶은 색들로만 특별히 엄선해놓은 터라 더욱이 소장 가치가 하늘을 가닿는다. 그러면서도 늘 입술에 바르기 좋은 색. 막 신격화시키는 건 아닌데 쉿 사실 롬앤, 신이 맞아요🤫 너는 내 당신😂 (주접)
15호 치키타로도 데일리에 많이 벗어난 색감은 아니더라. 화장기 없는 얼굴에 바른다고 해서 사람이 축 처져보이지 않는다. 한편 쿠로미화 틴트는 뭔가 색감 때문인지 수묵화처럼 물 번지듯 발렸다. 겨쿨 다크~딥 추정인 내가 짐작하기를 현존하는 로드샵 팔레트 중에 치키치키가든이 가장 겨쿨딥 or 겨쿨다크에 최적화된 컬러감의 아이팔레트 같던데 그와 완전하게 어울리는 색이었다. 그러니 혹 치키치키가든 샀다면, 치키타로도 짝꿍 짝짜꿍 사셈. 삽시에 서로의 마이 러브임.
롬앤 듀이풀 워터 틴트는 보편적인 물막 틴트과로 뭔가 입술이 귀엽게 탱글탱글거린다. 그러나 그대로 마르지 않고 샘솟아야 되거늘 보송한 듯 메마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이 한여름 안에서도. 그밖에는 이변없이 무난한 틴트이긴 하다. 다만, 내 입술에선 아주 순한 틴트 느낌은 안 들었다. 따끔한 감각 살짝 더해진 통증 아닌 자극이... 울적한 심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구적인 소장 하나로 넌 충분하다.
자꾸 치키타로 볼수록 에뛰드 픽싱 틴트 라일락핑크가 떠오른다. 둘이 실제로도 비슷할까. 그게 뭐든 간에 나는 에뛰드 픽싱 틴트를 사랑해서 후자를 골랐을지도 모른다. 넘실대는 귀요미 캐릭터만 아니었다면.
롬앤 글이니까 사뿐히 쓰는 거지만 인류의 평화를 위해 롬앤 시스루 매트 틴트 '연지보라'는 재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ㅠㅠ 다들 고개 끄덕이고 계시죠? 나만 그렇다고 하지 말아줘요. 아니 브랜드 어디라도 좋으니 롬앤 연지보라 같은 립 색깔 만들어주심 좋겠다. 퍼플 관련 메이크업할 때마다 쓸 만한 립이 잘 없다. 이미 있어도 탁하거나 붉거나 둘 중 하나인지라 좀 화사한 분위기내고 싶을 때 애~매함. 언제나 케이뷰티는 위대하다. 언제든지 나는 고대하고 있겠다.
마지막으로 다신 이런 귀여운 콜라보들 안 해줬으면 좋겠어. 아니 해줘. 아니 해주지 마. 내 마음의 소리 듣지 마. 무해한 캐릭터 내 심장 해치잖아 유해하게... 조금만 더 시기 간격 띄워 내주세요🙏 돈을 구할 시간을. 젭알. 사... 사... 사랑... 살아갑니다. 롬앤 제품 사기 위해. 사러 갑니다. 오늘도. 롬앤 당신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