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너패드 써보는 데 재미가 들리던 차에, 올리브영을 뒤지다가 아임프롬 특유의 감성에 이끌려 구매해 보았습니다. (딱 봐도 가성비가 구려보였지만 이놈의 브랜드 팬심때문에...ㅠ) 최근 제품 광고도 심심찮게 보았던 터라 기대감을 갖고 사용하게 되었어요.
우선, 안타깝게도 제 기대엔 못 미치는 제품이었습니다.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제품 개발 스토리나 감성적인 패키징 등등 이른바 소구점은 확실한데, 막상 구매로 이어졌을 때 그런 포인트들을 체감하긴 힘들었어요. (파우더룸 유튜브 채널의 브말템 컨텐츠를 보면 제품 개발자분의 노고가 여실히 느껴집니다. 구매욕구 급상승..그러나)
패드 면이 아주 부드러운 편도 아니고, 닦는 데 유리한 디자인도 아닌 애매한 재질이었습니다. 두께감도 있어서(1/2화장솜 상회함) 얼굴에 핏되는 밀착감이 우수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토너팩 용도로 활용하시려면 볼에 붙인 후 패드 전체를 한번 꾹꾹 눌러서 에센스가 패드를 더 적실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아보입니다.
한마디로 목적성이 확고하지 않은, 좀 어정쩡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팩 용도로 아쉬운 지점들이 더 많았어요. 패드 크기는 딱 적당했습니다.
패드 자체도 촉촉하지 않았습니다. 밑에 찰방하게 고여있는 걸 보면 에센스 양이 모자라진 않은 듯 한데(그렇다고 확실히 많지도 않습니다.) 패드가 두께감이 좀 있어서인지, 에센스를 잘 머금거나 뱉어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축축한 패드 스타일을 싫어하시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좀 퍼석퍼석한 느낌이어서 닦는 데 자극도 좀 느껴지고 닦토감(?)이 그닥 좋지 않았어요. 에센스도 촉촉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가벼운 수분 에센스 정도 질감이에요.
AHA 성분이 함유되어 그런지, 사용하면 약간 화해지는 자극감 및 잠시 붉어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성분 특성상 흔히 있는 일이라 괜찮았구요. 그만큼 가벼운 각질정리엔 효과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데일리로 쓰기보단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써주는 게 좋아 보입니다.
제품 홍보에서 언급한 바 있듯, 쿨링감은 괜찮게 느껴집니다. 얇고 촉촉한 패드로 출시되어, 퍼석하게 올라가지 않고 얹자마자 밀착되면서 에센스가 쫙 퍼지는 느낌이었다면 쿨링감도 배가되면서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웠어요. AHA 성분을 빼고 같은 컨셉으로 데일리 토너팩용 패드 한번 더 내주시면 안될지..ㅎ
많은 노고가 들어간 제품이지만 매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좀 어중간한 제품력의 패드라 느껴졌구요. 토너패드를 종종 닦토용, 필링용으로만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나 한번쯤 써볼 제품으로 권장드려요. 촉촉한 제품, 토너팩용 패드를 찾으신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