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색
*덕심과 제품 후기 콜라보 대환장 파티*
딘토는 참 문명에 대한 선구안이 뛰어난 듯. 고전문학과 김영훈? 미쳐버린다... 그냥 이리 와 어서 날 죽여. 야 이거 이름만 들어도, 된다. 그게 무엇이든. 세기의 명작인 걸. 기립박수. 눈만 깜빡여도 죄짓는 기분. 올바른 태도 올곧은 자세로, 참된 시각이다. 딘토 안에 영후니가 존재하는 한 내 딘토 여정은 계속 된다. 이럴 거임.
505 블러쉬드 니체. 다 가질 순 없으니 유일하게 가질 수 있다면 니체를 품어보겠다는 고심 끝에. 가장 두드러지게 페일한 기색이 살짝 푸른기를 띄울 정도로 차고 희다. 창백한 달 같이 무채색에 가깝다가도 언뜻 드리우는 분홍빛이 붉다. 제 밝은 피부톤에서는 발색도 잘 되고 꽤 인상적이게 특유 색감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딘가 매 서늘한데 싸늘한 냉기 분위기는 드물고, 끝까지 온기는 살아 있게 여리여리하다. 깨끗한 찬기가 예뻐서 온몸의 맥박이 두근거린다.
구태여 뭘 꾸며대지 않더라도 그냥 선크림 하나만 바르고 니체를 습관처럼 올려 두 볼가뿐만이 아니라 온 얼굴에 살살 번지듯 스쳐 물들여주면 정말이지 살 떨리는 아름다움. 꼭 눈화장 안 해도 아님 쉐딩 갖고 음영 잡거나 속눈썹만 살려 피부톤과 블러셔만 니체로 강조해주는 것도 좋아 황홀감에 젖은 내 눈웃음 못 숨김. 파데프리 화장할 땐 니체한테 영혼 팔아도 됨...ㅋㅋㅋㅋ 니체 미쳐. 저 혼자 독약 마시자. 물론 영훈이한테 한눈 안 팔도록. 쉿.
본의 아니게 톤다운 화장할 때면 가끔 시간 경과 후 베이스 다크닝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 예시로 정샘물 마스터클래스 쿠션 아이보리 호수가 이전 쿠션보다는 호수가 나아졌다고는 해도 제 피부톤에는 상대적 붉고 누렇고 어둡긴 함. 그때 삐아 체리블라썸 같은 흰기 희부득한 블러셔를 영역 확장하여 바르곤 한다. 하나의 방법이지. 그러면 그 취약점이 완화됨. 근데 삐아 체리 블라썸처럼 체리체리한 벚꽃색(?)과 다르게... 딘토 니체는 뭐라 표현해야 돼. 온 얼굴에 연분홍 파우더 겸 또는 눈앞머리 밝혀도 그리 과하지 않게 빛깔이 밝은데, 또 색감이 부옇게 흐릿하거나 설렁설렁대는 제로 기운이 느껴지지 않음.
꼭 어딘가 눈에 젖은 눈물처럼 어른어른 설풋한 느낌이 잔잔하게 데워진달까. 아 그래! 색감이! 분홍 눈 같다! 나님의 겨울 홍조 시리즈... 블러셔 중 하나에 또 들어갈 것 같다. 여기서 겨울도 막 봄이 오기 직전 겨울 새벽 홍조 느낌. 겨울 새벽 찬 공기 빗댄 색채감 그대로 연이어진다. 봄이 되고 싶은 겨울st 가야 함. 손수 내가 겨울 홍조 블러셔로 3ce 카인다샤이 골랐었다. 겨울 속 찬 입김 블러셔 그것보다는 딘토 니체가 애쉬빛 없고 좀 담백한 분홍 눈꽃색. 분홍 입김 피어오르는 듯한 색감? 설원 설녀 저리가라임. 질적인 면에서도 3ce 블러셔 비등하게 블러셔 질 제법 괜찮았다. 삐아 체리블라썸 블러셔에 비하면 가루 입자와 결이 촘촘한 느낌. 그래서 딘토 니체가 베이스 톤다운 색 텁텁함을 확 상쇄시켜버리니 비벼볼 만해. 이 부분은 어김없이 가격 차이가 나니까 그럴 수밖에.
가루 날림 적잖이 불어나지만 그깟 가루날림 딘토 김영훈 화보 보면 곧 고요 평안해짐. 그게 폭풍전야여도 괜찮아. 평화의 상징 영훈. 그건 그렇고, 올영 입점되었다가 딘토가 어느 날 사라졌다. 그 이후로 다량 구매 아닌 이상 접근성이 애매해짐... 오직 세기의 사랑의 힘으로 배송비 붙는다 한들 꾹 견뎌야 하는 건지. 그리고 딘토 제품부터가 가격대 만만치 않음. 당장 딘토 블러셔만 해도 뭐... 혀 끌끌. 입큰 블러셔 맞먹는 가격 장벽이지만 입큰 블러셔는 용량이 크기라도 하지ㅋㅋ... 아무튼.
이것저것 문학적 표현을 벗어던지고서라도 딘토 블러쉬드 니체는 짐짓 과분한 색임. 지겹도록 아름답다. 지금 고백하건대 후기 평점 5점에 김영훈이란 사심이 안 들어갔다고는 못 한다. 그, 존재의 이유. 아름다운 남자와 아름다운 색조로 족함. 하지만 딘토 니체가 지구 전체를 수색하듯 뒤져봐도 구하기 쉽지 않은 고귀한 존재가 되어버렸다니까. 연말에 니체로 마침표를 찍고 연초에 또 니체를, 죽도록 사랑해보자고. 어떤 화장 온갖 갖다붙여도 존엄 존재 알 듯 말 듯 기둥 역할 잘한다. 색감에서 냉기와 온기가 적절히 잘 섞여 선선하고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기에 열 달아오른 홍조도 중화시켜준다. 때문에 나름 사용 빈도수 높음.
분홍 색조 잘 받고 밝은 피부톤분들이라면 베이스 블러셔로든 컬러 파우더로든 어떤 식으로도 무난해하시지 않을까 싶다. 남녀 상관없음. 김영훈 같은 결백하게 하얀 남자가 딘토 니체 바른다? 혼절할 듯. 격하게 여운이 남겠어요. 참으로 주연의 겐토 보다가 영훈의 딘토 보니깐 성호 긋고 두 손 모아 기도 드려야 될 것 같음. 아멘. 참고로 겐토의 주연 같은 느낌의 분들은 딘토 랑데뷰를 눈밑 삼각존에 낱낱이 발라주세요. (사실 주연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됨. 그 날것이 또 매력임. 주인공은 뭘 해도 살아남음 법칙 있잖아요^^ 이름이 주연이라 주인공 드립 쳐봄.)
한동안은 딘토의 모토이자 뮤즈인 영혼... 아 영훈ㅋㅋ 덕분에 딘토를 더 좋아할 것 같다. 딘토 블러셔 다른 색상들도 하나 둘씩 데려올 것만 같다는 엔딩은 시작에 불과하다. 507 디어샬로메, 이게 자꾸 눈에 밟히더라. 예뻐서 눈 돌아버림. 507호 방 곧 들어갑니다 미리 장기 투숙 예약해놓을게요. 드리미 와일드를 글픽 캐스트 글인가 거기서도 몇 번 인사 나눴던 걸로 기억하기를, 드리미 와일드와 공존하는 다른 블러셔들도 물 탄 듯 파스텔 톤으로 은은하면서 은연한 예쁨이 끝나질 않으니 안 데려올 수가 있을까. 단지 데려오는 시간은 한참 걸릴지도ㅋ 딘토 니체도 영훈아, 데리러 올게.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하다가 드디어 소장한 터라. 참 많이 늦었어요. 끝까지 포기 안 한 나에게로 박수 짝짝짝짝짝.
그러니까 여러분 덕질하지 마세요. 덕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글도 봐. 논문급 장문 되어버렸잖음. 이게 이럴 일이야? 하지만 딘토 니체 산 건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여러분, 딘토 니체 단종되면 이런 색 또 못 구함요. 꼭. 반드시. 기필코. 사세요. 전 이제서야 디어살로메를 구출하러.
++바로 추가글) 그 옛날에 더페이스샵 샤핑크라고 고전띵템 있거든요? 잠시만 고전템 나와도 이해해주세요. 샤핑크 아시는 분도 계실 테니. 둘이 똑같진 않고 살짝 그런 류의 색감 펄 없는 버전이랄까요. 더페 샤핑크가 왜 떠올랐는지 저도 알 수 없어요. 샤핑크만큼 흰기 뿌우우우연 흩날림은 약해보여요. 더페 샤핑크보다는 딘토 블러쉬드 니체가 훨씬 덜 딸기우유 색상. 샤핑크는 물비늘 펄감스러움이 좀 강조되는 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