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립밤은 그저 무색무취를 좋아하고 기대하는건 오로지 보습력이라 따로 발색립밤을 구매하지는 않는 타입이거든요. 요즘 부쩍 온몸이 건조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립밤따로 틴트나 립스틱류 따로 바르기도 귀찮거니와, 코시국이라 마스크를 매번 쓰고있으니 립바르면 마스크에 묻어나서 왠지 립제품들에 손이 잘 안가고 그러던 차였어요. 틴티드립밤을 써보자 싶어서 구경하다가 이게 원플원하길래 구입했고, 결과적으론 대만족입니다.
일단 향은 굳이 느끼려고 하면 뭔가… 냄새가 나나? 싶은데, 너무너무 은은해서 무향이라고 보는게 맞구요. 케이스가 시중에 나와있는 립밤들 치고는 확실히 얇아요. 이런 플라스틱 케이스를 가진 립밤들은 꼭 끝물에 뚜껑이 깨지던데 이 케이스가 얼마나 오래 안깨지고 버티는지는 한통다써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케이스가 얇고 디자인이 깔끔해서 가지고 다니기는 좋아요.
발색은 솔직히 거의 안나오는편..? ㅋㅋㅋㅋㅋ 요즘 틴티드립밤은 이게 립스틱이야 립밤이야 할정도로 발색이 강하다던데 저는 오히려 발색덜한걸 찾고있었다보니 적당했어요. 입술에 바르면 이게 색이 올라와서 입술이 핑크빛으로 보이는건지, 광택때문에 핑크빛으로 보이는건지 살짝 헷갈릴수준으로 발색이 옅어요. 손등에 그어보니 여리한 핑크빛이 나오긴 나오네요. 덕분에 립밤은 거울안보고 슥슥 발라야 제맛인데, 거울안보고 일반 무색립밤들처럼 바르기 편해서 좋구요.
제형은 굳이 따지자면 무광보다는 유광인데 쫀득하게 입술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어서 엄청 튀김먹은것처럼 번들거려보이거나 하지는 않네요.
아래 보니까 남자친구한테 선물했다는분 있던데, 저도 그거보고 무릎을 아주 탁 쳤어요. 남자분들 요즘은 틴티드립밤정도는 다 바르신다던데, 그런것도 시도해보지않은 꾸밈 왕초보분들 부담없이 바르기 좋은정도의 발색력이라 저도 원플원으로 샀으니 남은 하나는 남친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