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달리 현재는 급격하게 퇴보하는 포니이펙트....
지성피부인지라 쿠션을 고를때 제한이 무척 심했던 저에게 커버스테이는 생각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최근 커버스테이 EX가 출시되었을때 평점이 없어도 나름 기대하고 샀지만 꽤나 실망스러웠던 제품.
부디 저와 같이 이 쿠션을 사는데 아까운 돈을 날리는 일이 절대로 없기 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작성해 보렵니다. 여러분들의 돈은 너무나 소중하니깐요.
1. 디자인: 외관상으로 보면 그냥 금덩어리 만지는 느낌이라 기분은 좋습니다.
무광 로즈골드였던 커버스테이, 홀로그램이었던 디펜스 롱웨어에 이어 이번에는 유광 골드 케이스가 나왔네요. 반질반질한 유광인지라 쿠션을 딱 잡고있는 여러분들의 얼굴이 그대로 보일겁니다. 물론 지문도 같이 찍혀나오고요.
(포니이펙트에서 나온 모든 쿠션들 전부 호환 가능한 디자인이니 참고하세요.)
2. 향: 쿠션 딱 열어보니 이전 쿠션들과는 달리 향이 강해요. 이전 쿠션들이 약하지만 좋지 않은 향이었다면 이번 쿠션은 향이 세지만 울렁거리는 느낌입니다.
처음으로 향을 딱 맡아봤을때는 인공미가 느껴지는 복숭아 향인데 점점 뒤로 갈수록 주방세제 냄새가 코를 찔러요.
마치 향수에 비유하자면
탑노트: 피치(차량 방향제 복숭아)
미들노트: 퐁퐁(여러분들이 아시는 주방세제)
베이스노트: 정체모를 울렁울렁 향
정도가 되겠습니다. 향 조합이 너무 허드레같아서 그런지 기분좋은 냄새가 아닌 토할거같은 기분이 드네요.
3. 발림성: 포니이펙트 쿠션의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퍼프가 이 쿠션에선 진짜 제 기능 못합니다. 쿠션 딱 눌렀을때 옴팡 찍혀나와서 양 조절도 어려웠을 뿐더러 피부에 올렸을 때 엄청 두껍게 발려요.
실제로 바르고 나서 얼굴 표정을 짓는데 단순하게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것도 답답하고 얼굴이 무거워진거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매트 타입인 커버스테이도 이 정도는 아녔는데 요 쿠션은 진짜 '떡발린다' 라는 느낌이 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발림성이 후집니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 사용하고 바로 쓰레기통에 쳐넣었던 어퓨 원더텐션이랑 발림성이 똑같아요.
퍼프랑은 조합이 너무 안좋아서 나중에 브러쉬를 쓰거나 다른 툴을 조합해 봐야겠습니다.
4. 피부표현: 우여곡절 끝에 피부에 간신히 발랐지만 피부 표현력조차 너무 후집니다.
쿠션 자체가 엄청 되직하다 보니 두텁두텁하게 발리고 뭉치고 밀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촉촉한 제형의 기초화장을 하면 볼따구니가 이토준지의 소용돌이마냥 뭉쳐있었습니다.
매트한 느낌으로 프라이머를 처리해 줬더니 이번에는 화장이 아예 밀려있네요.
이 쿠션은 중간이 없습니다........
5. 밀착력: 기존 커버스테이보다 높은 밀착력과 마스크를 써도 묻어나지 않는다는 광고에 속지 마세요.
저는 이 밀착력 광고에 혹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람이니깐요......
밀착력은 자랑했던것과는 달리 커버스테이에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후집니다. 그냥 화장이 둥둥 떠요. 완전 부실공사 느낌이에요. 얼굴에 잘 먹는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고 제품이 피부에서 뱉어내요. 굉장히 부자연스럽습니다.
묻어남은 그냥 스치기만 해도 아예 화장한 부분이 벗겨질 정도에요. 정말이지 피부에 지조라고는 1도 없는 쿠션입니다.
화장한 직후에도 꽤나 묻어났고 화장하고 시간이 20분 정도 지난 후에도 손가락으로 살짝 대봤더니 잘만 묻어나옵니다. 기껏 제 얼굴에 붙여놨더니 손가락만 대도 잘 붙어나오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아주 괘씸한 쿠션이에요.
6. 끼임: 코끼임 진짜 무엇? 요즘 쿠션들은 코끼임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품질이 상당히 좋아졌기도 하고 피부이 균일하게, 자국 없이 찍히는 것은 상당히 기본적인 사항인데 이 쿠션은 진짜 기가 찹니다.
가격 대비 코끼임, 균일한 찍힘, 자국없은 찍힘이 시궁창 수준이에요. 가격은 리필+본품 포함 4만원 가까이 하는데 실제로 성능은 제가 그토록 극혐했던 어퓨 원더텐션리랑 똑같아요.
코에 끼임 엄청 심하고 찍힘이 매우 불규칙해서 얼굴에 팡팡 두드리면 퍼프 테두리 자국 그대로 남습니다.
더군다나 눈가 주름이 아주 자글자글 잡히고 이마 주름도 흉하게 잡힐 정도로 피부 표현력이 구립니다.
미간 골 패인거 그냥 그대로 나오고 팔자주름도 실제로 있는 것보다 더욱 부각됩니다.
없던 주름도 만들어주고, 스치기만 해도 묻어나오고, 피부에 떡발리듯 지저분하게 발린다면 '커버스테이' 라고 당당하게 이름 걸고 출시한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