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성비 좋으며 커버력 있고 겉은 보송하지만 속은 촉촉한, 그렇지만 절대 화장한 티는 나지 않는 완벽한 쿠션을 찾고 싶었음. 하지만 당연히 역시나 찾기 힘들었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못 찾은 거겠지, 생각하며 전국 드럭스토어를 돌아다니며 찾아다녔음. 그러던 어느 날, 까까 사먹으러 들어간 올리브영에서 이 쿠션을 발견하게된거임. 쿠션을 손가락으로 누르자마자 느껴지는 촉촉함에 반해서 샀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실 충동구매나 다름 없이 바로다가 긁어버린 거였음. 마침 며칠 뒤면 운동회가 있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진지하게 교탁에 서신 채 화장도 하고 음료수도 마시고 핸드폰도 하면서 즐기라하시며 쿨하게 매일 하던 화장품, 과자, 핸드폰 검사를 생략한다고 하셨기때문에 운동회날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통장은 가벼워졌지만 마음도 가볍게 먹었음. 그리고 운동회날, 느지막히 일어난 나는 'X됐다'를 연발하며.. 5분동안.. 풀메를 완성했음. 5분이라는 숫자에서 감이 왔겠지만, 진짜 거의 얼굴에 쿠션을 바른다기보다 얼굴에 묻힌다는 듯이 발라댔음. 망한 눈화장을 수정하기위해 화장실로 가며 알람이 울렸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일어나지 않았으니 울리지 않았던걸로 치부하여 알람 앱을 바꾸던가 해야지, 하던 찰나 넝마가 된, 원래 넝마였을지도 모르는 내 눈화장과 함께 뽀송뽀송 아가피부같은 베이스를 보고 눈이 돌아가버림. 뭐야 이 쿠션은! 하는 만화같은 생각을 잠깐 하고 마음 먹음. 이 쿠션을 써야겠구나.
근데 닦아보니 울긋불긋해 있었어서 한단계 깎음..ㅎㅎ;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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