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할리곤스에서 시향해본 향은 블렌하임부케와 루나가 있었는데요
블렌하임부케는 상큼하면서도 매니쉬한 느낌이었고
루나는 어여쁘고 달달한 장미향이었다면
이번에 시향한 더치스로즈는 그와는 다른 매력의 향이었던 것 같아요
향기의 설명이 구체적인 컨셉이 정해져있어 시향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유러머스한 로드조지와 그 주변인물들
그중에서도 레이디 블랑쉬와 로드 조지의 딸인 로즈는
권위적이고 숨 막히는 그녀의 가족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듀크' 라는 남자와 결혼했다.
처음에는 그녀도 순진하게 로맨틱한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곧 듀크와의 불공평한 결혼 생활에
환멸과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항상 그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아마도 그것은 연애라고 생각됩니다)만 찾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향기는 순수하고 산뜻한 로즈의 향은 아닙니다.
라는 설명을 보면 처음에는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희망을 찾았던 느낌. 그리고 뒤로 갈수록 중독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느낌의 그런 향을 가졌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그런 로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거기에 더불어 저는 고지식한 부모님의 교육으로 결국 자신도 그런 모습이 되어가며 결국 듀크를 버리지 못하고 몰래 몰래 다른 남자를 품에 안는, 그런 일탈을 즐겼을것만 같아요
그래서인지 매캐한 장미향과 조금 차가운 느낌도 느껴졌어요
로즈에게 애인 그 이상의 관계를 원했던 남자가 생기면
로즈는 바로 칼같이 쳐냈을 것 같아요
그런 냉정한 면이 그녀와 닮지 않았을까요?
처음에는 상큼한 맑고 투명한 장미향이 점차 관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흥미롭고 즐거웠어요
마치 한편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한 것만 같은 즐거운 시향이었습니다!
20대인 제가 펜할리곤스의 장미를 쓴다면 루나를, 30대의 저라면 이 더치스로즈를 사용할 것 같아요! 좀 더 성숙하면서 관능적인 느낌의 장미향으로 느껴졌어요!
Top : Rose
Mid : Mandarin
Base : Ambr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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