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세레나데를 속삭이며,
서막은 이렇다. 난 투에이엔 하이라이터를 먼저 만났었고, 이를 계기로 하이라이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려 클리오 달빛 물방울까지 도달했다. (투에이엔 하이라이터를 시작으로 하이라이터의 정의를 정립했었거든요🦭)
02 말랑 반죽이 하이라이터 기존보다 더 누렇게 어두워졌다는 소릴 어디서 들어선 여기서 더 누레진다고...? 엄... 걍 단종의 문 완전 닫히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붕어빵 팔레트 샀었고ㅋㅋㅋ 오와... 무심히 지나쳤던 팔레트 질감이 좋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했다. 여러분들도 지금이라도 구해보시는 것을.
(클리오 하이라이터 02말랑반죽은 출시 한참 전부터 위시에 넣었던 건데 끝끝내 붕어빵 아이팔레트로 산 아이러니...)
01 달빛물방울. 투에이엔 하이라이터 이전에 보긴 했지만 막 끌리진 않았었고, 투에이엔 하라 사고 나선 더 잊혀져가다 다시 마주한다. 안 살까 하는 물음표가 더 짙어지게 작용했었는데 아... 솔직히 클리오 달빛물방울은 이름이 크게 한 차지했다고 봄💎🤴👸
그 이름 아니면 관심 밖이라. 달빛 물방울이란 이름에 안 사기가 참 뭐한 단어란 말이지. 설레잖아. 내 눈에 내 코에 내 볼에 달빛 물방울? 달빛 물방울은 대체 무슨 빛일까. 이게 문제임. 궁금하잖아요^_^... 이름대로 달빛광... 이 내 살 위로 무수히 쏟아진다 상상하면 아 혼절로 달빛 혼수상태 가는 거.
참고로 달빛물방울이 투에이엔 클리어랑 결이 비슷한 느낌이란 걸 진즉 제 스스로 일러두었음에도 둘 다 구입할 거임. 왜요. 난 둘 다 쓸 건데요😎 케이스 크기도 하이라이터 밀도도 다르잖음. 훗날 투에이엔 클리어 사게 되면 여기 추가 작성해볼게요.
제 첫인상은 미적지근했다. 그냥 볼 적엔 달빛광 말고 거친 달 표면 닮은 입자광이 무더기로 흐트러지던데. 물방울광에는 미세히 부족한 은빛 호일광 같기도 하고... 하지만, 비로소. 손목 발색보다 콧대 코끝에 올려줬을 때 더 아름답게 발하는 하이라이터임을. 깨닫는다. 이토록 품절 잦은 이유가 뭘까 상시 상기시켜준 대목이었다.
달빛의 결정체. 그 자체다. 살짝 연분홍기 감돌면서 은방울꽃처럼 은은 희게 빛이 움직이는 모습은 제 피부색에 일체 스며들어 어느덧 달빛+물방울빛 형상이 형형함. 어슴푸레 그윽함 말고 가만히 은은함에 빠져드는 빛감이 좋다. 내 안에 잠들었던 달빛물방울을 꺼내 요새 하루 밤낮 않고 바르는 듯ㅋㅋ 나도 빛 감상하려고. 달빛 조각 찰랑찰랑~ 꽉 찬 펄로부터 세례받을 때 온종일 사랑의 세레나데도 모자라ㅠㅠㅠ 클래식 틀고 싶음ㅠ
필리밀리 하이라이터 브러시 856랑 의외의 궁합이 참 좋다. 856 브러시가 느적느적 그냥 무난함에 그치며 그동안 큰 감명을 주지 못했던 것 같더니만 클리오 달빛물방울과 만나 아름답게 빛남을 불 붙인다. 광이냐 꽝이냐 매번 시험해봐야 했던 필리밀리 856를 달빛 수호자로 만든ㅋㅋ 완벽 존재감 무엇. 달빛물방울 하라가 손으로 바르면 광! 이러는데 그래도 브러시로 바르면 광~ 유수히 물 흐르듯 흐늘흐늘 각도에 따라 젖은 물빛스러움 아낌없이 고스란히 전해준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 도구의 중요성도 다시금 되새겨주더라고. 가성비 하이라이터 브러시 중에선 얘가 둘 시너지 괜찮았음. 피부 베이스 겹친 데마다 들쑤시지도 않고. 뭐 이미 좋은 하이라이터 브러시 집에 있으면 구태여 꾸역꾸역 안 사도 됨.
이리하여 클리오 달빛물방울의 서사가 아름답다ㅋㅋ 은연중 달빛이 콧대에 쏟아지는 형상을 보자니, 좋아서 달나라 간다. 더없이 달밤의 은빛이 짙게 묻어나왔다. 그렇지만 막 좋다고 쉼없이 덧칠해대면 빛이 흐리하고 입자 균열을 깨뜨리는 느낌. 물론 스치듯 바르면 광이 사라지듯 젖음☺ 그 하나 하나 진가를 마주볼 때면 사람 미침. 입술에도 슬슬 쓸어올리니까 달빛 한 조각 문 내 입술빛이 춤춘다🌃🧚♂️🧚♂️🎪
뭐 이리 기나길게 글 써내려갔나 싶게끔 이리 인기 빗발쳐도 이 하이라이터한테 달빛물방울이란 이름이 아니었다면 난 아마 안 샀었을 것 같긴 함. 너무 멀리 와버린 탓일까. 지금은 뭐만 하면 여러 브랜드에서 각종 다양한 하이라이터용들 우수수하게 내퍼부어 정신이 아득함ㅋㅋㅋ... 그치만 나름 물빛광 선발 주자 클리오의 달빛물방울, 일련의 물빛광들 소중히 빛나 이쁘긴 하다.
가만스레 달빛 물방울 미니 버전을 연말에 증정 기획하는 것도 괜찮을 듯. 근데 이러면 가뜩이나 현재도 항시 품절인데 머지않아 아무런 말없이 사라지는 거 아냐?...... 엔딩이 뭐 이래ㅜㅜㅜㅜㅜ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