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번째 사랑이 지나갔어요
스물아홉 번째 사랑이 찾아왔어요~ 막 이런다ㅋㅋ 그만큼 수채화 색감을 은은하게 잘 뽑아낸 것 같아서 실없이 굴어봤다ㅎㅎ 기존 피브 리퀴드 치크가 화장한 베이스에 올리기 퍽 어려우셨다면 이 제품 한번 써봐도 될 듯싶다. 이건 그래도 비교적 미리 깔린 베이스 화장을 밀어내지 않고 괜찮게 올라감.
피브 컬러 세럼은 세럼 보습감 머금은 컬러 밤을 액체로 풀어 만든 사용감이어서 도구와 손을 타고 다소 기술적인 요소가 필요하긴 했다. 그러다보니 잘 쌓아놓은 베이스 화장이 밑바닥부터 흔들리는 경험을 한번씩은 갖게 될 터인데 이 제품은 아무 다이소 퍼프로 도도도 두들겨도 겨우 다 잡은 피부 표현 망가진다거나 하는 불상사 희박해보였다. (*피브 컬러 세럼은 파데 프리 화장 때 가장 좋았다. 특히 겨울에 속건조 쫙 잡혀 볼이 건조로 거칠게 타들어가지 않았다.) 이것만이 가진 파우더리한 보송함이 무턱대고 두터운 질감이 아니라 켜켜이 공기층 쌓는 느낌 못지않게 가볍고 산뜻하여 사계절 상관없이 쓸 법함. 즉, 질감 탄탄했다.
1호 라일락 풀이 유난히 피브가 주는 수채화 물감 표현과 겹쳐 청순 청초 한껏 머금은 풋풋함을 있는 그대로 폴폴폴 뽐낸다. 우윳빛 분홍색이 싱그럽게 닿기를, 각자의 피부 혈색 고려 않고 보라보라한 라일락 꽃잎 따온 것보다는 새맑은 빛에 꽃이 품은 생기만 살짝 훔친 정도감이기에 부드러운 분홍미를 마구 누릴 수 있을 거다.
연이어 발색도 덧쌓아도 짙지도 옅지도 않은 결로 남아 충분히 은은한 여운이 밴다. 동시에 뽀얀 색조 특유 텁텁함은 크게 안 뱉어낸다. 그저 라일락 풀로 볼 부비며 분홍 꽃색을 누빈다. 이 색이 지나간 자리에 옅은 웃음 샌 느낌이 참 어여쁘다.
얼핏 퓌 럽미라이트와 같은 뽀용 청순함 색채가 떠올라 나란히 맞대어 보려고 했으나 나 내내 앓은 탓에 좀 더 쉬어보고, 이건 나중 가서 그에 관해 적어볼지 결정하겠다. 솔까 귀찮...
흠. 비록 라일락 풀 택했었지만 로지로드 색상도 발라보고 싶어져 찜해뒀다. 그리고 저 암호 같은 FEEV 알파벳 언어가 각인된 케이스가 심플 이뻤다. 단지 가격대 높게 책정된 게 아쉽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음. 살 당시 2만 원 좀 안 되게 구매했었더니ㅎ 아무렴 제품은 좋으나 계속 가격이 험난하면 어느 순간 발이 잘 안 떨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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