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리쳐지다 미친듯이 좋아지는
간 크게 별로 알아보지도 않고 금목서가 뭔지 궁금했던 마음 하나로 블라인드 구매했던 아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제멋대로 정 떨어졌다가 어느 날은 미친듯이 끌려서 본능적으로 입고 나가는 그런 향수입니다.
좋게 말하면 정직하고 날것같고 나쁘게 말하면 징글징글하고 떨궈내고 싶은, 진액과 꿀에 버무려진 희고 노란 플로럴 계열 이라고 느꼈어요.
되게 떠오르는게 많은 아이임..
초소형으로 작아져서 꽃의 수술 부분에 파묻혀 들어간 느낌,
모두가 제각각의 이유로 떠나간 고향에 혼자 남은 여자가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꽃을 아무렇게나 마구 꺾어 안아들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한 모습,
따분하고 적당히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게 퍽 자랑스러운 나날들
너무 뜬구름잡는 이야기뿐인데 여하튼 저 세 감상이 가장 크게 느낀 것들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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