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라임후!추!모히또
처음에는 이게 무슨 향이지????하면서 정~~~말 별로였는데,
시향지에 남은 잔향이 매력적이라서 자꾸 맡게되고 그러다가 결국 들여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첫향은 뿌릴때마다 응? 싶은 향이다.
인터넷 시향 후기를 보면 치과냄새다 치약냄새다 하는 요상한(?) 시향 후기가 있던데 무슨 느낌인지 알거같다. 사물에 빗대자면 금속의 차가움? 을 가지고 있는 향이다. 겉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맽혀있는 금속 컵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절대 아니다. 뿌리고 알콜향이 날라간 후 손목에 코를 대보면 분명 시트러스 같은 향이 느껴지는데 신기하게도 내 주위로 퍼지는 향은 치과비스무리한 향이다.
어떻게 이러지 싶을정도.
뿌리자마자 스파이시함이 아주 강하다.
다른 향조 그 무엇보다 스파이시의 자기주장이 아주아주 강하다.
초반 치고 나가던 스파이시함이 어느정도 잠잠해지면
이때부터 요상한 그 향이 시작된다. 내가 느끼기엔 마치 식당에 있는 스테인레스 컵에 박하사탕을 녹인 물을 넣고 바질을 한 웅큼 짓이겨 넣은 후, 짓이긴 민트 잎을 소량 추가하고 마지막으로 표면을 살짝 긁어난 가죽을 섞은 것 같은 느낌이다. 묘하다..
아 그렇다고 스파이시함이 없진 않다. 민트같은 약간의 후레쉬한 화함의 끝에서 미약하게 잽을 날리는 중이니까.
(대충 바질라임모히또에 후추를 갈아넣은것 같은 느낌이다.)
뿌리고 있으면 자동으로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다.
정말 묘하다. 별로인거 같으면서도 매력있다. 정말 묘한 향이다.
끝에 남는 잔향은 또 다르다. 금속성? 바질민트는 어디가고 가죽의 포근함과 약간의 파우더리함이 남는다. 향수를 뿌린 종이를 껴놓았던 가죽지갑의 향 같은 느낌이다. 향조에 가죽은 없는데 왜 내 코에서는 가죽 지갑의 냄새가 나는걸까?
파우더리함도 살짝 느껴져서 그런지 딱히 어느쪽이다 확정짓기 어려웠던 초잔과 다르게 약간의 여성스러움도 느껴진다.
다만 데이트의 무드보다는 비즈니스의 무드라고 할까?
묘한 향이다. 단독보다는 레이어드할때가 더 취향이다.
단독으로는 비오는 날 뿌려보고 싶긴하다.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릴거 같은 느낌.. 같은 논픽션의 상탈크림과 섞었을때는
이 묘한 금속성의 차가움과 쨍한 느낌을 부드러운 상탈크림의 향이 잡아준다. 괜찮은 조합인듯!
단독으로 쓰면 초반의 독특한 시트러스함과 잔향으로 남는
이 묘한 살냄새 같으면서도 가죽냄새같은 향이 매력적이다.
자꾸 맡다보니 단독으로 쓰는것도 괜찮은거 같다.
지속력은 역시 논픽션.. 아주 약하다. 그래서 잔향이 나올때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장점같은 단점이다.
나에겐 매일 고민없이 무지성으로 뿌릴것 같은 향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씩 생각날 향이다. 색다른 메뉴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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