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없는 베일 블러셔가 더 낫지만,
츄파춥스의 추파에 갇혔음. 서로 사랑의 주파수 읽힘. 살말 고민할 여유도 없었음. 출시 직후 내돈내산 휘말림. 디테일하게 포장지곽까지 츄파춥스 감성 때려박아 버리기 아깝다. 용기 디자인이 두툼한 은색 외곽과 츄파춥스 로고가 이번 컨셉의 상징처럼 자리를 우두커니 빛낸다. 가령 실버 쿠션은 예뻐도 어딜 가든 내 손가락 지문 광고 하는 것 같아 좀 부담스러웠으나 이 정도로 실버 블러셔까진 괜찮은 듯. 가만 보면 이렇게 저렇게 바닐라코가 이미지 쇄신 참 잘한 것 같다. 단지 잘 만든 완성물에 츄파춥스 로고 뱃지나 막대 사탕 모양 가방 고리 등 굿즈도 하나둘 사은품 혜택 있었다면 단연 으뜸이었겠다 하는 아쉬움이ㅎㅎ 내가 회사 입사해야 하나ㅋㅋ
■ 슈가붐.
: 츄파춥스를 사랑하는 1인. 이름이 슈가붐인데 왜인지 슈가볼이 입에 붙는 나. 음. 공교롭게도 슈가붐은 외색과 다르게 볼에 올라갈 때 붉은기가 더 선연하다. 이 감상이 슈가붐 바른 첫 느낀점이었다. 탐스러운 복숭아와 완연한 체리 또는 딸기 중간 색, 핑크 코랄이 만연한 색감이 생기 돋게 펼쳐질 거라 굳게 믿었건만. 그나마 맑고 밝은 붉은기로 물들여져 열대야 공간 안에 누운 사람 같이ㅋ 더워보이진 않았다.
비록 제가 선호하지 않는 펄 광택감의 블러셔이나 믿고 쓰는 색감 전집 바닐라코의 베일 치크라인이라 산 탓도 있다. 저런 맥아리 없는 펄들이 막상 제 볼에 얹어주면 복고풍 느낌 온데간데없이 묘하게 촌스러워보이는 감정 듦 그렇다고 예쁜 촌스러움은 또 아님...은 취향 차이, 온리 내 주관적인 시선임. 올해 반투명 잔펄 블러셔가 유행인가 봄. 이 펄감도 야무지게 잘 만들면 예쁘게 살릴 수 있겠지, 보통은 잘 살리기 어렵다. 하지만 바닐라코는 비교적 후자에 속한다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우악스럽게 발라줘도 유약하게 발색된다. 딸기 우유 츄파춥스처럼, 그와 똑같은 색이란 건 아니지만, 우유 풀어댄 듯이 뿌예지는 현상이 존재한다. 물망초스런 부유함? (물기 어리게 촉촉함 이런 느낌X) 아장아장 추파춥스 츄릅. 은근 아방가르드 패션하고도 색이 묘하게 들어맞음.
또는 물살에 물빛 아주 잘게 쪼개 비칠 듯 말 듯 그러한 느낌이 더해진 덕분에 같이 나온 조이풀하고 슈가붐 섞어 바르면 뭔가 퐁파두르 부인 초상화 볼터치 조금은 경험해볼 수 있는...? ( 그 뭐랄까 퐁파두르 부인이 유행시킨 컬러들과 의상 및 스타일하고 잘 어울림. 아아 됐고. 내가 역사로 남은 액자 속 초상화 인간이다... 될 수 있음)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 조이풀 색상 소감은 나중에. 가루 날림은 심하나, 흔히 보는 자태라 가볍게 패스. 혹 바닐라코 블러셔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혼합 블러셔 '옐로우 로즈'도 구경 고고. 낮 뜨거운 해변에 누워 보기 좋게 살 그을린 피부처럼 낯뜨겁게 발색됨. 마지막은 롤리롤리 롤리팝 달콤하게 다가와~
•그나저나 다른 색상 "문리버"가 나한테 착착 달라붙어서 2개 더 샀다. 만만하게 막 퍼붓기 좋음. 단정한 연분홍색이 은은하게 달빛처럼 스며든다. 단종 절대 금지. 변명없이 영원토록 단종 봉인해주세요. 쿨톤이나 쿨톤 받는 웜톤 분들 문리버 꼭꼭... 베이스 블러셔로. 단점 하난. 가루 사망임. 밑바닥 탈탈 긁어쓰는 자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나는 다 이겨내 견딜 수 있다.
[^^ 별안간 지나온 단종템들과 함께 웨메 소프트뮤트와 컬러그램 아티스트 포뮬라 크림라이너(06 코랄 브라운) 단종 맞이하고 단단히 각성했다. 그 뒤로 쟁이는 병 걸림. 이 몹쓸 단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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