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잠옷이라고 말한 유명한 향수
이십대 초반에 마릴린 먼로가 한 말에 너무너무 궁금해서 시향하러 갔다가 실망만 하고 온 기억이 있는데,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20대 후반부터 이 향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이 향이 어울릴 나이가 되었나봐요ㅎㅎ
그런데 저보단 훨씬 선배님들이 쓰실 것 같은 향이에요 신라호텔 사장님이 쓰실 것 같은 향?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우아한 중년 여성분이 떠오릅니다
옛날에 출시된 향수지만 스테디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네요
첫 향은 산업혁명 시대에 영국 귀족들이 쓰는 화장품에서 날 것 같은 분내입니다
그 옛날 화장품 향이 이렇진 않았을까 상상하게 되는 시간을 거슬러 가는 향이에요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날 법한 향인데 그 중에서도 꼭 파우더에서 나는 향입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쓰던 파우더에서도 비슷한 향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너무 독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향이 좋아질 정도로 나이를 먹었네요
잔향은 파우더리한데 싸구려 방향제 향이 아닌 어디서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고 고급스러워요
사실 이 잔향이 너무 좋아서 가끔 자기 전에 목덜미에 뿌리고 잘 때가 있는데, 포근해서 잠도 잘 올 뿐더러 우리 집 강아지, 남편 둘다 킁킁거리며 아주 좋아합니다
저희 친정 엄마도 이 향수를 매우 좋아해서 제꺼를 달라고 할 정돈데 잔향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했어요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