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장미향(!)이라는 소개 문구에 혹해서 나름 꽤 고가임에도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원래 장미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제게 장미향 제품은 항상 극도로 여성스럽거나 너무 화려한 나머지 촌스럽거나 독하다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렇지 않은 장미향은 어떤 건지 참 궁금했습니다.
사기 전에 검색했을 때 불호 후기도 꽤 많이 봤는데ㅎㅎ 착향하고 나니까 어떤 포인트인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도 나름 향에 까탈스러운 사람이긴한데 제겐 이렇게 느껴졌습니다
장미향(8)+메탈릭&패츌리향(2)
그리고 피냄새 쇠냄새라는 후기가 많은데.. 제 코에는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구요. 다만 향 자체의 이미지가 매섭다보니 메탈릭한 무언가가 연상되긴 합니다.
상상을 해보자면 뭔가 춥고 공허한 건물 안에서 스텐레스 꽃병에 꽂혀 있는 장미꽃이 생각나는?
그리고 단순히 피부에 뿌리고 그냥 뒀을 때랑 살짝 문질러 줬을 때랑 이후에 느껴지는 향이 약간 달라요. 문질러 주면 진짜 꽃 줄기 짓이긴 향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그냥 제 망상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뿌린 직후 향은 진짜 좀 이상해요; 제품 소개에 나와 있는대로 5분은 지나야 제대로 된 향이 나니까 뿌리자마자 충격받으시더라도 좀 기다리기를 추천합니다ㅎㅎ
+멀리까지 퍼져 나가는 향은 아니지만 피부에서는 아주 오래 남습니다.
+즐거운 분위기나 따뜻한 분위기에 안 어울려요. 혼자 도심을 걸어다닐 때나 낯선 불특정 다수 속에 있을 때 어울릴 것 같아요.
+분명 성숙함+관능적인 포인트가 있는데 또 그렇다고 유혹적인 바이브는 없어요. 일명 "살냄새"랑 거리가 좀 멀어서 그렇지 않나 싶은데 남자들한테도 왠지 호불호 심하게 갈릴 것 같아요.
+제품 소개는 베를린의 "소녀"라고 되어 있는데 제 생각에는 최소 20대 후반은 되어야 어울릴 것 같아요. 저도 나름 30중반인데 셔츠에 자켓은 입어야지 좀 소화가 되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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