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초에는 우리의 버건디가 있었다.
*평가단 후기입니다.
저는 퍼플 브라운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한 계절의 여름에는 각 색깔마다 고유색을 살려주는 색조 화장을 즐겨 하는데요. 그런 제 화장에 한 줄기 실낱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 신청해봤어요.
제가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요?ㅎㅎ 퍼플 브라운 색상이라 해서 정말로 정직하게 퍼플+브라운 느낌일 줄 알았으나 일반 브라운 마스카라처럼 블랙보단 부드럽고 연한데 눈 뚫어지게 쳐다보고 자세히 보아야 오묘하고 예쁜 분위기를 자아내니 보라색은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방울만 탄 색감이었어요 어떤 대상이 날 지긋이 응시하지 않는 이상 나만 아는 1%의 보라보라함?ㅜㅋㅋ... (보랏빛 마스카라조차도 아니고 그냥 내가 퍼플브라운 발랐다 얘기하지 않고는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그런 무채색...)
그래서 명칭이 퍼플 브라운인가 싶다가도 너무 이게 뭐랄까 실패하면 어쩌나 전전긍긍 소심하게 이것저것 하나씩 깔짝댄 연출인 느낌이 강했어요. 물론 새로운 시도가 대단하고 박수쳐드려야 마땅하지만요. 다행히 애매함 아닌 오묘함 쪽에 가까워서 제 스스로 색다름을 주었단 착각을 불러일으켜주기는 하는군요. 네. 그래도 전 하하... 너 보라색 발랐구나 마지못해 태양광에서라도 컬러풀한 색감이 확 티가 났으면 했었거든요. 햇빛에 살짝 보랏빛 비치는 만큼만 되었으면 내 반응이 더 핫하지 않았을까. 으레 국내에 보라색 마스카라가 흔하지가 않으니까.
더불어 얇고 깔끔한 선을 추구하는 표현력을 지녀 이 마스카라를 선크림 바른 거의 민낯 상태에 올려줘도 위화감 없어요. 마스카라 솔이 날렵하진 않지만 달리 속눈썹 표현은 슬림 마스카라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이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이렇게 가지런히 모인 속눈썹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ㅋㅋ 컬링 유지 및 지속력 또한 무난하게 진행돼요. 그렇다고 눈과 비 그리고 여름 습기를 버텨주면서 두 손 입 틀어막을 정도로 기능성이 뛰어나진 않았어요. 어디 간단히 나갔다 올 때 가볍게 껴주는 마스카라로는 좋습니다.
다만 막 눈이 따갑도록 못 바를 건 아닌데 얘 바르고 나서 눈시림 한 모금에 좀 쉽게 피로해집니다. 저에겐 또 하나의 작은 단점이었어요. 아직 개봉 초반 단계여서 그럴 수도 있어 이건 시간이 더 지나봐야 해결되리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을게요.
이만 글을 마무리하며 저한테 네이처리퍼블릭하면 제일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가 버건디 젤 아이라이너랍니다. 이제는 추억템이죠ㅋㅋ 눈 점막에 동 떨어지지 않는 특유 붉은색이 부드럽게 에워싸면서도 너무 붉지도 어둡지 않았던 대전설템 있었잖아요. 맞죠. 나만 아는 거 아니잖아요. 이름도 프로방스 이래서 프랑스 장미 꽃잎 으깬 듯한 분위기 주고... 그땐 그랬었지 맨눈을 먹먹한 눈매로 끌어올려주는 그 대박 추억템이 떠올라 버건디 맛집 네이처리퍼블릭 이번 마스카라도 로지브라운 색을 고를까 꽤나 고민회로에 빠져 있었어요. 결국 퍼플이 좋아 퍼플로 딴 데로 샜지요. 다채로운 마스카라가 국내 로드샵에도 탄생한 김에 조합 세트해갖고 그런 부드러운 그윽함 느낌을 되살려 그 버건디 아이라이너, 2020년대 버전으로 다시 제품력 업그레이드 되어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두서없이 쓰다 생각나 적어본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ㅎㅎ
++) 22.7.13 추가본]
아 지속력이 막강한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지 평소 워터프루프 세정이 미약한 리무버로도 잘 지워졌음ㅎ 이로써 장마철이나 습한 날엔 좀 위태로워보이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매일 발라도 꼼꼼한 마스카라로 판단됨. 기초를 포함하여 네이처리퍼블릭도 잘 찾아보면 숨겨진 잇템들 속속들이 찾아볼 수 있는데ㅜ 특히 십대 학생들이 쓰기 좋은 화장품 구성들이 잘 되어 있구만... 네고왕이라도 해야 사람들이 알아주려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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