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애향수
자랑은 아니지만 향수 한정으로는 홍대병이 좀 있습니다ㅋㅋㅋㅋㅋ;; 아무도 안 쓰는걸 찾아쓰는 수준은 아니지만 메이저중의 마이너, 마이너중의 메이저 이 즈음에 위치한 향수들을 좋아해요..
아디파 그 중에서도 피코 정도면 메이저 오브 메이저 아니냐구요? 네 맞아요 너무나도 대메이저죠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최애 향수 중 하나예요!!! 피코는 이미 유명하고 리뷰도 많기 때문에 저 역시 리뷰 하나 보태봅니다❤️
제 향수 취향은 정말 확고한 편인데요 "프루티(or시트러스)+그린" 느낌을 제일 좋아합니다ㅎㅎ 가을겨울향수보단 가벼운 여름 향수들을 선호하고, 묵직하고 난해한 향보다는 시원하고 허벌한 느낌을 좋아해요ㅋㅋ 사실 노트고 향조고 그런거 잘 몰라요 내 코에 좋고 착향한 향이 괜찮으면 좋아해서...
근데 이런 향들이 비슷비슷하게 갖는 문제점들이 몇 있는데 첫째론 대체로 지속력이 후지다는 점이고 둘째론 프루티 향이 섬세하지 못한 경우 에프킬라나 싸구려 방향제 느낌이 나서 머리가 아프다는 점입니다 (사실 지속력 관해서는 포기했어요^^ 피코도 지속력이 훌륭하진 않아요 근데 저랑 취향 비슷하면 어쩔 수 없음 진짜루..)
향수라는게 워낙 사바사 코바코 착향하는 살성에 따라 다른지라 단언하기 힘들긴 하지만!!! 피코는 정말 상쾌하고 푸르러요ㅠㅠ 적당한 쌉쌀함과 그리너리함이 잘 섞여있기 때문에 잘못만든 프루티 특유의 어지러움과 싼티가 없어요
피코는 무화과를 메인으로 내세우는데, 무화과 역시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으로 알고있어요ㅎㅎ 무화과를 힘겨워하시는 분들은 무화과 특유의 살짝 크리미한 뒷맛을 느끼하다고 싫어하더라구요..
무화과 러버가 이런 소리 하는거 좀 신빙성 떨어지긴 하지만!! 피코는 그나마 불호가 덜할 법한 무화과라고 생각합니다ㅋㅋ 물론 무화과의 크리미함도 적당껏 살렸지만 단순히 무화과의 과육만 녹인 향수가 아닌, 푸릇푸릇한 이파리부터 시작해서 싱그러운 무화과 나무 한 그루와 주변에 자라는 꽃과 과일들 그리고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그 모든 풍경을 녹인 향수라는 인상이었어요
제가 피코를 사랑하는 이유 한 가지를 더 들자면, 착향했을때의 향이 제 자신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ㅎㅎ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진 몰라도 저는 시트러스와 만났을때 종종 굉장히 쌔그럽고 이질적으로 발향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ㅜ 향수를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라고 믿기 힘든 정도의 이질감은 경계하는 편이라..ㅠㅠ 그치만 피코는 쨍하게 코를 찌르는 느낌보단 시원 달달하게 탑~미들을 전개하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피코를 사용한 후엔 살에 부드럽게 녹아든다는 느낌을 받아요ㅎㅎ 탑과 미들의 상큼한 베이스가 지난 후 우디함(그치만 매캐하거나 무겁지 않은)이 은은하게 남아 그런 것 같아요
무화과에 충실하되 가볍고 산뜻하며, 착향시에도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게 녹아드는 이 향수 저는 안 사랑하는법 몰라요...ㅎㅎ 정말 완성도 높고 유니버설하게 사랑받을만한 향수입니다 가히 아디파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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