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부다비
n통 쟁여둔 인생 누드립.
런던은 붉은기 쏙 빠진 옐로베이지, 아부다비는 런던에 핑크 두 방울 떨어뜨린 베이지. 둘 다 채도 쫙 빠진 웜누드인데 런던은 내 입술보다 더 혈색 없는 누디베이지여서 힙한 느낌(...)이 강하고 아부다비는 완벽한 mlbb 그 자체로 발색됨.
둘 다 흔한 누드인 것 같지만 은근 같은 색 찾으라고 하면 못 찾는 독보적인 컬러.
어떤 메인 컬러 밑에 베이스로 깔아도 잘 어울리고, 퍼스널 컬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본인에겐 단독으로 발라도 전혀 창백하거나 아파보이지 않았음.
국내 브랜드는 항상 베이지~브라운이라고 홍보하는 것들도 막상 발색해보면 붉은기 도는 말린 장미 컬러여서 공홈보정에 배신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확실히 글로벌 브랜드는 누드를 딱 '누드'답게 내서 좋음.
제형은 여타 해외 브랜드의 리퀴드 립스틱처럼 끈적하게 딱 달라붙어서 나중에 안쪽만 지저분하게 떨어지는 페인트 제형이 아니라, 입술 위에 부드럽게 얹혀지는 쉬폰크림 질감이라 자연스러운 오버립 표현도 쉽고 시간이 지나면 전체적으로 옅어지는 느낌으로 지워져서 좋음.
다르게 말하면 매트하게 마르면서 착!붙는 제형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바르면 겉돌고 지속력이 매우 약해서 계속 덧발라줘야 함.
본인은 누드 컬러(=내입술색) 특성상 지워져도 지저분해보이지 않고 자주 수정하는 걸 귀찮아하지 않아서 단점이라고 느끼진 못 했음.
허술하고 저렴해보이는 케이스는 아쉽지만, 채도 못 잃는 한국 로드샵에서 볼 수 없는 누드 컬러와 조화로운 생크림 질감 때문에 다 쓰면 계속 재구매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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