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도 어김없이 일그러져버린 넘버즈인
내돈내산임. 넘버즈인, 내가 너 다시 도전해봤음. 내가 좋아하는 뷰튜버분들이 넘버즈인 적극 홍보하니까 어느덧 세뇌당한 건지 나도 이들에 나란히 동행하고파 적어도 어느 하나쯤은 잘 맞을 거란 착각 속에 갇혀보고 싶었음. 여기 뷰튜버들이 업어 키운 브랜드잖음. 넘버즈인이. 여태 라운드랩 독도 클렌징오일을 써오다가 거의 바닥나서 마침 세일김에 사보게 되었다.
샛노란 외관상부터 마치 포도씨유 정제된 느낌 폴폴 나고 마침 제형도 그러하다ㅋㅋ; 하도 이구동성으로 써본 클렌징오일들 중에 제일 가볍다 해서 기대가 컸건만 제형은 살짝 묵직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세컨디자인 클렌징오일하고 언뜻 비슷한데 더 무겁고 세컨디자인은 말캉 촉촉한 감촉이라면, 넘버즈인은 그런 기질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솔직히 그간에 내가 써본 라운드랩 독도 클렌징오일이랑 에스쁘아 빨간색 클렌징오일이 더 확연히 가볍다.
그러나 화장 세정한 뒤 물로 잔여물 씻겨주면 뜻밖의 오일감이 언제 그랬냐는듯 깔끔하게 유화된다. 두어 번만 세수 어푸 해주면 되고 찌든 땟국물 뚝뚝 떨어지는 것도 별로 없어 불쾌하지 않다. 이 부분은 콕 찝어 칭찬할 만함. 세정력도 괜찮은 것 같음. 눈화장은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립은 착색 심한 거 아닌 이상 잘 지워지는 편. 어차피 난 눈은 필수로 리무버 애용함. 그게 덜 자극적임. 아뢴 바와 같이 내 선호도 존중 바람. 클렌징오일은 눈 뿌예짐이 다반사라 이것도 피차일반이었음. 여름이라 그럴 순 있어도 속건조 그다지 발발하지 않았음. 피지 잘 빠져나와서 속 시원함. 블랙헤드 옅어짐까진 아직 뚜렷하게 안 나타남.
다만 트러블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함... 목에 뾰루지 났네ㅎ... 얼굴은 나름 괜찮은 듯해서 긴가민가함. 계속 써보고 있긴 함. 재구매는 안 하겠음. 나한텐 넘버즈인 제품들이 하나같이 크게 만족스럽지 않거나 썩 잘 맞는 편이 아니라 아쉽다. 그래도 현존하는 넘버즈인 제품들 중에 마스크팩들은 사볼 의향은 일말 있다. 근데 완벽한 타인 같은 존재라 넘버즈인 재도전하기 일절 싫음ㅋㅎ 그냥 이렇게 엇갈린 채로 내리 지내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넘버즈인한테 악의 없음. 그저 나랑 잘 안 맞는 거일 뿐....ㅎ 지금까지 4개 정도 써봤는데도 이 반응이 나오는 거면 이 정돈 말할 수 있잖아 어?
내 기준으로는 야다 클렌징밤 버전2가 목까지 사용해도 뾰루지 안 나고 신속히 깔끔하게 씻겨나가서 너무 마음에 듦. 얘 덕분에 클렌징밤 입덕함. 클렌징워터로 완벽히 안 지워진다는 무기자차 선크림 바를 때마다 얘 꼭 써주고 있음. 난 클렌징오일을 주기적 피지 관리용 위주로 쓰다 보니 화장 지우는 경우엔 클렌징밤을 즐겨 씀. 농도 조절 가능에 더 간편하고 이보다 꼼꼼하게 녹일 수 있기에. 아, 에스쁘아 클렌징오일도 쓸데없는 인공향 제외시키면 가볍디 가볍고 세정력 좋은 데다가 전반적인 제품력이 괜찮음.
•결론. 넘버즈인 클렌징오일은 유분 많은 수부지 피부에 나라면 비추한다. 제형이 생각보다 지그시 묵직함이 느껴지나 그나마 유화가 잘 되고 빨리 씻겨진다는 점에서 도저히 못 쓰겠다 정도는 아님. 세정력은 나름대로 괜찮음. 내가 보기엔 주로 건성에 가까운 복합성 피부가 사용하기 괜찮을 듯. 향이 내 취향 아니어서 더욱이 재구매 확률 희박.
++) 2021년 9월 25일 기준. 여름 지나니 좀 더 쓸 만해짐. but 내가 쓰고 있는, 내가 바라는 클렌징오일에 비해 살짝 묵직함이 느껴지고 터무니없이 향료를 집어넣어 자꾸만 씻을 시 신경 쓰이므로 재구매X. 그냥 기름 덜 지는 비싼 식용유 맨얼굴에 펴바르는 기분이 듦. 그리고 얘는 메이크업 전용이지 블랙헤드 및 피지 관리용은 비추임. 겨울에 재도전해보면 또 달라질까. 지금도 나쁘진 않다, 다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 뿐.
+++) 22.3 9 추가: 잘 지워지긴 하는데 눈과 입 화장은 말끔히 안 씻겨서 립앤아이 리무버로 한 번 더 살뜰히 닦아주면 잔여물 묻어나옴. 향은 시간이 훨씬 지나 많이 사그라들어 요즘 날씨엔 쓸 만함. 내 피부에 잘 맞진 않음. 피지 제거는 괜츈. 블랙헤드 효과는 미지수. 재구매는 노.
++++)
1. 닥터오라클 터핀아클 클렌징오일
: 우선 단점부터 털어놓자면, 향이 상당히 웁스, 다. 습하고 후미진 곳 물 근처 틈새에 낀 이끼 냄새가 콧속까지 솟구친다. 이게 뭔 말? 하실 텐데 직접 맡아보시면 느껴진다ㅎ 식용유 그런 류와 다른 개념이고, 은근 징글 맞게 미끄덩거린다.
씻다 보면 후루루 무난히 닦이면서도 좀 오래 롤링해줄 수밖에 없는 마무리감? 대신 유화 과정을 톡톡히 거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꽤나 무마시킬 수 있다. 피지 관리용에 쓴다 했으나 사실상 피지 관리는 쏘쏘 평범해도 무겁지 않은 제형감에 불필요한 겉피지는 무리 없이 떨궈내니 그런대로 난 잘 쓰고 있다.
2. 코스노리 마이크로 액티브 클렌징오일
: 코스노리 은숨템, 잘 만든 제품 같다. 여직 내가 써본 클렌징들 가운데 매우 가벼운 축에 속한다. 미끌대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촉촉함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채 산뜻하게 오일이 씻겨짐.
유화 과정도 금세 지나가고 뭐 트러블 올라오는 거 딱히 없는 듯함. 화장 지울 때도 무난, 피부에 쓸데없이 쌓인 피지 제거에도 나름 괜찮음. 지성 피부가 찾아 헤매는 클렌징오일 유형이 아닐까 싶다. 유분 많은 수부지 피부한테는 1번보다는 2번 코스노리를.
3. 넘버즈인 클렌징오일
: 절대 가벼운 제형 아니다. 포도씨유 같은 묵직 느릿한 사용감이 얼굴에 펴발릴 때마다 윽, 인공향이 매우 강하다ㅜ 아 향 제발... 인공향만 빼도 어떻게든 살짝은 예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시작은 무겁다가 뒤숭숭해도 끝마무리가 의외로 가뿐하고 잔여감이 별로 안 남아 괜찮았기 때문이다.
피지 관리용으로도 좋은데 내 피부에 엄청 잘 맞진 않아서 화장 지울 때 자주 썼다. 아 화장 말끔히 지워준다. (단, 마스카라 제외) 그리고 용기 잠금 형식 하나만큼은 굿굿. 향 때문에 평3점 그대로.
4. 라운드랩 약콩 클렌징오일
: 넘버즈인과 비슷한 결이나 인공향이 없어 좋았다. 이는 즉, 제형이 도톰 묵직하게 깔린다는 뜻이므로 여름보다는 겨울에 쓴다면 만족도가 크다.
넘버즈인은 콩기름 식용유 쪽 느낌이 강하고, 라운드랩 약콩은 그게 덜한 느낌. 다만, 롤링하는 동안 다소 부드럽게 밀리진 않아 양을 좀 많이 덜어 쓰게 된다. 얘도 마무리감은 그리 둔탁하지 않다. 화장 세정력도 오케이.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