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릇푸릇한 코코넛과 무화과 사이
무화과를 좋아하는데 무화과 향이 딱 기억나지는 않아서 무슨 향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으음... 첫 향은 코코넛 향이 강하고 조금 기름진 느낌이 돌아서 불호 땅땅 판정하고 처박아뒀습니다.
두번째 뿌리니까 푸릇푸릇🌿 그리너리함이 올라오더라구요. 그 다음 코코넛향이 슬그머니 올라오는데 그리너리함이 있어서 코코넛을 덜 무겁게 만들어주는 정도로 끝납니다. 느끼함도 덜어주고요.
그리너리함은 오프레지아나 롬브로단로처럼 톡 쏘는 후추향이 아니라 푸른, 덜익은 과일에서 느껴지는 그리너리함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싶겠지만... 위 두개는 식물을 뜯었을때 식물의 반항하는(ㅋㅋㅋㅋ)향이 난다면 이 친구는 공격적인 향보다는 우호적인 푸른 향을 내뿜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무화과 향으로 유명하지만 무화과향이 딱! 나오는게 아니라 푸릇함과 코코넛이 줄다리기를 하다가 그 사이에 무화과향이 느껴져요. 이게 아닌것같으면서도 맞는것 같은 그 모호함! 풀장인 딥티크를 선호하는 저는 이 푸릇함이 더 오래갔으면 더 좋았을것 같아 아쉽네요.
푸른향은 여름에도 좋을것같지만 코코넛이 있어서 여름에는 무겁고 늦가을부터 겨울에 뿌리기 좋을 향이에요. 니트에 어울리는 향이지만 갈색이나 버건디 색 니트보다는 더 밝은 니트, 연갈색? 파스텔 그린 니트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이미지는 적당히 차분하지만 너무 무게가 있지 않는,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이미지고요, 남자분들께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코코넛향이 있기때문에 코코넛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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