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383 가지고 있습니다.
380은 금펄 박힌 붉은기 있는 브라운이고요, 383은 살구색베이스에 오팔펄이 박혀있어요.
이 섀도를 잘 쓰시는 분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신기합니다.
일단 색은 참 예뻐요. 가루도 곱고요. 그런데 눈에 올리면..
눈에 파우더처리만 했을 때는 10분만 지나면 섀도우가 날라갑니다. 383처럼 연한 색은 색이 급 옅어지고 펄도 사라집니다. 380처럼 색이 좀 있는 경우는 베이스색은 남아있는데 펄이 사라집니다. 사라진 펄들은 제 얼굴에 떨어져 광대를 번쩍번쩍 빛내줍니다.
아이프라이머를 발랐을 때는 그나마 베이스색은 잘 붙어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펄은 금세 훨훨 날아다닙니다. 브러쉬로 바르면 안 그래도 발색 안되는게 더 안되서 손가락으로 바르는데요, 그래도 밀착력이 나쁩니다.
어지간한 펄 섀도는 맥 페인트팟을 깔고, 마르기 전에 올려주면 펄고정이 잘 되는데요 아르데코 섀도의 비극은 맥 페인트팟과 상성이 안 좋습니다. 입자가 너무 고와서 페인트팟같은 크림섀도 위에 올라가는 순간 안 예쁘게 뭉쳐요. 어지간한 펄 섀도들은 다소 뭉쳐도 펄 때문에 티가 덜나거나 하는데 아르데코 섀도들은 그렇게 뭉치는게 너무 티가 나요ㅠ
매트섀도처럼 쓸 생각이면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베이스색들도 예쁘긴 하거든요. 하지만 380, 383은 본통으로 보면 화려한 펄이 매력인데 그 펄들이 금세 날라가버리니 매력이 확 죽어요. 그렇다고 펄이 차라리 다 사라져버리면 매트라고 생각이나 하지 어설프게 큰 펄이 군데군데 박혀있어서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크리즈도 잘 생겨요. 정말 본통색 말고는 이 섀도의 장점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가격대도 비싸고요.
지성이시거나 메이크업 초보인 분들이시라면 매트라인을 쓰시던가, 아니면 다른 브랜드 섀도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메이크업 고수분들이라면 이 섀도를 나름대로 살리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초보들이 낑낑대면서까지 써야할 만큼 대단한 섀도는 아닌 것 같아요. 380은 나스 갈라파고스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요즘 로드샵에서 저런 색깔 몇개 더 나왔더라고요(이니스프리 한조각 티라미수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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