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에 1도 관심없던 사람임. 그러다 갑자기 여행을 앞두고 신의 계시라도 받은 듯 불현듯 딥티크가 생각남. 글로우픽 열심히 뒤져서 기어이 얘를 삼. 시향? 그딴 건 필요없다..시향 안하고 그냥 샀음. 절향, 나무 탄 향 등등 뭔가 실험적인 향들이라 패기있게 지름. 평소 여자여자한 향을 정말, 너무 싫어해서 중성적인 향이라는 것에 그냥 꽂힘.
면세에서 반값에 득템하고 기쁜 마음으로 뿌려봄. 음.. 여긴 어디인가. 내 집인데 뭔가 절밥을 먹어야 할 것 같고, 목탁 두들겨야 할 것 같고, 108배 해야 할 것 같고, 머리를 밀어야 할 것 같다.... 템플스테이하는 것 같은 경건한 기분이 듦. 향 태우는 냄새가 물씬나는 것이 사람을 매우 경건하게 만드는 듯한 느낌.
중성적인 향이라고는 하나 역시 섹시한 남자가 뿌리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그래도 나는 향에는 만족. 솔직히 지속력은 오드뚜왈렛이랑 뭐가 다르냐 싶긴 하지만 어차피 귀찮아서 잘 안 뿌릴 게 뻔하므로 ㅎㅎ
나를 포함하여 '나는 욕망의 노예다!' 하시는 분들의 이너피스를 위해 추천함. 진짜 경건해진다니까요.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