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 못할 강렬한 유혹은 모르겠고
우리 아버지 시그니처 향수. 이거만 뿌리시면 내가 저절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남ㅋㅋ. 아니 그러니까요 아버지 저는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하려던 중이었어요. 나는야 인간 그림자~^^ 이데올로기적 환절기 속 버버리코트 빼입고 중절모 쓴 낯선 남성이 담배 한 개비 입에 물어 입김 토해내듯 뻐끔뻐끔 날숨을 토해내면서 맞은편 상대방에게 진득히도 눈빛교환하는 듯한 상상력을 자아내는 냄새가 후각을 툭 치며 자극한다. 그만큼 맏물의 담뱃잎 냄새 또는 타다 꺼진 담뱃재 냄새가 진절머리나게 후벼파는데 친근한 구수함은 빼고 그 순간이 매 처음인 것처럼 톡 쏘는 자극적인 느낌을 털털하게 첨가했다. 체향과 잘 섞이면 그건 그거대로 또 중후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 '지미추'란 브랜드명과 번뜩 잘 어울린다. 중년 남성분들이 보통 선호하실 만한 향. 그치만 내가 썩 좋아하는 향은 아니다. 적어도 설명처럼 누군갈 이걸 뿌릴 시 내가 매료되어 유혹 당하지 않을 확률은 백퍼ㅋㅎㅋㅎ 오히려 나한테 유혹 거부 당할 테다. 어차피 내가 이걸 뿌린다 해도 아빠 큰 양복 뺏어 입은 어린 애 같을 거임. 끝으로 이걸 좋아하시는 아빠를 위해 평점은 중간대로 남겨두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