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화장품
2008년 쯤에 첫구매한 이후로 지금도 꾸준히 믿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전성분이 실리카 100%인 이 제품은 탈크나 변성옥수수전분류, 쌀가루가 주성분인 피지조절용 내지는 드라이샴푸용 파우더와는 비슷해보이지만 사용해보면 그 용도가 꽤 다른 것을 깨닫게 되는 제품이다.
후자의 제품들은 피지조절과 베이스 고정을 주목적으로 하는 제품이지만 메포의 HD파우더의 경우 과다 피지 조절뿐만 아니라 실리카 자체의 특성으로 매끈한 피부표현을 가능케 한다. 그래서 소위 저렴이라고 불리는 제품들과 달리 특히 사용감에 있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데 HD파우더 특유의 매끄러운 질감과 잔주름,모공 커버력이 바로 그것이다.
포토샵이나 보정 어플이 아닌 현실 피부 패치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아이템이랄까. 모공과 잔주름을 가려주어 매끄러운 피부 연출이 목표라면 가루 파우더 제품군 중에 HD파우더를 따를 제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요철이 거의 없는 본디 타고나기를 매끄러운 피부거나 어린 피부의 경우, 파우더를 요철커버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뽀얀 색감과 화장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HD파우더의 제품력에 대해 크게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분들은 굳이 HD파우더를 쓸 필요없이 탈크가 주성분인 가벼운 파우더나 팩트를 사용하는 게 낫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HD파우더의 `지속력`에 대해 한가지 덧붙이기 위함이다. HD파우더는 앞서 여러번 언급하였지만 베이스를 마친 피부를 마지막 단계에서 즉각적으로 매끄럽게 고정시켜 주는데 최적화된 제품이다. <HD파우더=요철커버> 게다가 대부분의 광물성 성분이 그러하듯 실리카 100%인 이 제품도 즉각적인 피지 흡착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지속력에 대해 얘기하자면 평이하다는 쪽에 가깝다. 피지조절용 내지는 지성용으로 나오는 파우더 제품군에 비해 `실리카 100 %라는 단일 전성분의 한계로` 지속력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다. 그래서 지성피부의 경우 간혹 화장이 더 빨리 무너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것.
다음은 이 제품을 무엇을 사용하여 바를 것인가,즉 어플리케이터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중간에 제품 리뉴얼이 되면서 전용브러쉬가 등장했고 나도 이 브러쉬를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적어도 내 경우에는 파우더 퍼프 쪽이 더 낫더라. 정확하게는 굳이 전용브러쉬를 사용할 것까지는 없달까.
HD파우더는 일반 파우더에 비해 파우더 입자가 훨씬 가볍고 촘촘한만큼 입자 자체가 잘 엉겨붙어 있다. 그러다보니 퍼프에 파우더를 묻힐때 퍼프의 어느 한 쪽에만 몰려있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때문에 HD파우더만 사용하면 화장이 뭉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실제로 HD파우더는 퍼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크다. 퍼프 중에서도 단면이 매끄럽고 텐션감이 있는 제품들이 HD파우더와 궁합이 좋다. 퍼프를 반 정도 접어서 한 쪽만 파우더를 묻힌 후, 퍼프를 안쪽으로 다시 접어 안에 묻은 파우더가 퍼프 전체에 고루 퍼지도록 비벼준다. 그 이후에 얼굴에 점을 찍듯이 이마, 눈, 볼, 턱, 코 순서대로 한번씩 찍어바른다. (순서는 파우더가 많이 묻어나도 뭉침이 거의 없는 곳부터 ) 이후 모공 요철 따위가 두드러지는 곳을 중심적으로 꼼꼼하게 두드려 발라주면 된다. 참고로 HD파우더는 여러번 덧바르면 오히려 지저분해 지니 1~2회 사용으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매끄러운 피부표현이 가능하다.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전용브러쉬를 사용할 때보다는 퍼프를 사용하는 쪽이 요철커버에 효과적이었다.
그렇다면 전용브러쉬는 무용지물이냐. 그렇지는 않다. 전용브러쉬가 퍼프보다 일단 사용하기 편해서 바쁜 아침 메이크업 시에는 유용하다. 퍼프로 균일하게 이 제품을 바르기 힘든 분들이나 궁합이 맞는 퍼프를 찾기 힘든 분들은 전용브러쉬가 좋은 대안이다.그저 모공커버라는 부분에선 퍼프가 좀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것.
그 외 HD파우더의 특징이라면...짐승같은 용량 정도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g이라는 양은 팩트에서나 볼 법한 적은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메포의 가루 제품(다이아파우더나 스타파우더 처럼..)이 대부분 그러하듯 써도 써도 줄지를 않는다. 8년간 파우더는 이 제품에 정착하면서 10g짜리 본품 2통과 2g짜리 샘플 한 개를 개봉했는데 그마저도 다 비워낸 적 없이 사용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식이었다. 다 비워낸 건 샘플 한 통 뿐. 거의 매일 사용했지만 2년이 넘도록 간신히 본품용량 절반을 비워낸 정도랄까. 1회 사용량이 워낙 적은 제품이라 10g의 용량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HD파우더는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좋다. 지속력보다는 매끄러운 피부표헌으로 요철커버에 효과적이라는 것과 적은 용량을 사용할 수록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