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은 나이대가 있는 향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별로 시향도 안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면세점에서 제멋대로 골라옴.
직원한테 추천 받았냐니까 그냥 자기가 랜덤하게 시향해보고서 맘에 드는거 골랐다고 함.
(브랜드 자체에 별로 개념을 안두는 사람이라 진짜 랜덤하게 골랐을........)
먼저 열어보고 아..하하.. 하고 웃어줌.
선물이니 좋아해줘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쓰지 하고 걱정이 앞섬.
근데.... 시향해보고는 그냥 사랑에 빠짐.
프레시한 향인데.. 아.. 설명이 힘드네.
플라워! 프레시! 파우더리! 이런 단어 중 하나로 묘사하기 힘든 복합적인 향.
한국선 자몽향이라고 하나본데, 갠적으로 자몽향은 잘 모르겠..;;;;;
또 향이 오오오오오래 가는건 모든 샤넬 향수의 장점.
그래서 바로 뿌려도 좋지만, 전 날 좀 충분히 뿌려놓고 하루 이틀 뒤 맡으면 은은한 잔향이 넘나 좋음.
내가 산게 아니라 가격이 기절할 노릇이지만
에르메스는 진짜 퍽팍퍽퍽퍽퍽 뿌리고 또 중간에 퍽퍽퍽퍽 뿌려줘야 하는데, 얜 향이 진해서 진짜 세 번이 맥시멈;; 한 번으로 충분해서 오래 쓸 듯.... 이라 생각했지만 애정하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닳아 맘아픔 ㅠㅠ
향은 워낙 개취이고 사람마다 완전 다르게 느끼기도 하니까 반드시 시향 만저 할 것.
향수는 남들이 묘사한 것만 믿고 구매하면 안되는 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