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향수 하면 딱 나오던 제품이라 밀크티의 부드러움을 기대했는데, 전혀 보드라운 느낌이 아니다. 레몬, 후추와 생강을 메인으로 각종 향신료가 섞인 매캐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후추의 칼칼함과 레몬의 톡 쏘는 향이 스모키하게 어우러진다. 레몬의 톡 쏘던 향은 점점 레몬비누 같은 향으로 옅어지지만 후추/향신료의 칼칼함은 오래 지속된다.
말 걸어보면 살갑고 얘기도 잘 통하는데 막상 다가가면 곁을 잘 안 내줄 것 같은 은근한 쌀쌀함이 느껴진다. 딱히 성별이 구분지어진 느낌이 아닌 중성적인 향이다. 남녀 구분없이 써도 무방하겠으나, 매캐한 노트가 강한 탓에 남자가 썼을 때 제일 매력적일 것 같다.
확산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왼쪽 손목에 보야지 데르메스 (오 드 퍼퓸), 오른쪽 손목에 다른 에르메스 향수를 착향했는데 보야지 데르메스 냄새밖에 안 남. 남자향수에서 흔히 나는 스킨 냄새 1도 없고, 노트 구성이 상당히 특이해서 한 번 맡으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선물해주고 싶다. 유니크한 향인 듯.